[사설] 건강 증진·인성 함양에 기여할 초·중·고 학교체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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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어제 제9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초·중·고의 학교체육을 확대하는 내용의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8)을 내놨다.
중학교의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은 현재보다 30% 늘리고,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과 함께 체육 필수학점(10점)이 충실히 운영되도록 문화체육부와 적극 협업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러니 2020년 기준 초등학교 체육교사 전담교사 배치율이 68%에 불과하고, 이후부터는 통계조차 없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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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초1·2 체육교과 분리 추진
시설·교사 확보, 콘텐츠 개발 나서야
초 1·2의 ‘즐거운 생활’에 음악·미술과 함께 묶여 있던 신체활동 영역을 40년 만에 단계적으로 별도 체육교과로 분리한다는 대목이 돋보인다. 본지가 ‘체육교육 살리자’ 시리즈(10월23∼25일자 참조)를 통해 강조했듯이 체육교과가 중요하다는 점을 교육당국이 인식해 단독 교과로 편성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체육교과가 따로 없는 국가는 찾기 힘들다. 초등 3∼6학년도 체육시간이 연간 102시수지만 교사 재량에 따라 실내수업이 이뤄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니 2020년 기준 초등학교 체육교사 전담교사 배치율이 68%에 불과하고, 이후부터는 통계조차 없는 것 아닌가.
운동 부족도 심각하다. 문체부의 2022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청소년의 생활체육 참여(일주일 1회·30분 이상 운동) 비율은 52.6%에 그쳤다. 서울교육청의 학생 건강검진 결과에선 초등생 3명 중 1명이 비만이거나 과체중이었다. 가히 충격적이다. 그러다 보니 활동량이 부족한 아이를 위해 상당수 학부모가 체육 등의 사교육을 찾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생 사교육 참여율은 85.2%로 중학생(76.2%), 고등학생(66%)보다 높다. 초등생 사교육의 67.8%는 예체능과 취미·교양분야 사교육이다. 아이들 체력마저 부모의 재력·관심도에 따른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교실에 묶어두는 건 공교육의 심각한 직무유기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다. 성장기 아이들의 체력은 인성과 학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적만능주의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이 건강한 미래세대를 키우는 건 국가의 책무다. 이번 대책이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당국은 체육시설 확충과 전담 교사 확보,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체육은 학생에겐 당연한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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