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테슬라보다 더 버는데”…‘주가 후진중’ 기아는 억울하다
테슬라 실적 앞서고 1위 벤츠와 비슷해
시총은 테슬라의 6% 불과…PER 3배
순현금 18조…배당·자사주소각 기대감
시가총액의 60%에 달하는 순현금을 활용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해야 주가가 실적을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30일 기아는 전거래일 대비 1600원(2.01%) 내린 7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2거래일 동안 3.6% 하락하며 실적 행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3월말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기아는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2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조8651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273% 증가한 수치로 리콜 관련 충당금을 빼면 영업이익률은 12.8%에 달한다.
충당금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이익률은 11.2%로 글로벌 1위 메르세데즈-벤츠와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으로만 따지면 테슬라보다 더 많이 벌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테슬라의 6%에 불과하다.
실적과 반비례하는 주가가 계속되자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주문하고 있다. 영업이 아닌 재무로 주가이익비율(PER) 3배란 저평가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아는 그룹의 연구개발 비용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차에 비해 순현금 여력도 풍부하다. 기아의 순현금은 18조원에 달해 현대차 14조원보다 훨씬 많다.
배당성향 25%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 상황에서 7%대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페이스대로 판매실적이 유지된다면 연말 배당 여력은 주당배당금(DPS) 6000원이 유력하다”며 “배당수익률로 보면 7.7%로 현 주가는 사실상 바겐세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일회성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가 부양 효과가 더 크다는 시각도 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기아처럼 극심한 저평가에 있는 주식의 경우라면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높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배당보다는 자사주 소각이 최대주주의 지배력에도 도움이 되고 주가와 DPS를 함께 높이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대차 우선주가 배당수익률 11%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아차 배당수익률 7%대가 크게 매력 있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회사가 주가 저평가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게 낫다”며 “현대차우선주 역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면 오히려 기업의 재무부담을 줄이고 주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과 현재 주가 하락을 반영해 기아의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다. 기아는 11월 중국에서 EV5, 내년에는 EV3와 EV4를 출시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내렸다.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도 기아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상반기에는 기아차의 전기차 판매 비중이 낮다는 것이 주가 저평가의 이유였는데 하반기 들어서는 전기차 시장 전체 부진으로 기아차 목표 주가가 낮아지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EV) 라인업이 강화되는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전기차 시장에 대한 우려는 기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밸류에이션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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