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투 페디, 5회 흥분도 빠르게 수습 “주심이라는 직업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했다”[PO1]
기대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부상 여파로 KBO 포스트시즌 데뷔를 미뤄왔던 NC 에릭 페디가 한국에서 맞은 가을 무대 첫 등판에서 6이닝 1실점 완벽투로 새삼 위력을 입증했다.ㅘㄴ벽
페디는 30일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종전 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문상철에게 1점 홈런을 맞은 것 외에는 흠잡을 것 없는 피칭을 했다.
1차전 MVP로 뽑힌 페디는 취재진과 만나 “경기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올려줘서 경기를 풀어가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그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7일 KIA전 투구 중 팔에 공을 맞아 실전을 치르지 못했던 페디는 “최대한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고 싶었다. 쉬는데 중점을 뒀고, 오늘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페디는 부상 부위에 대해 “신경 쪽에 살짝 불편한 느낌을 느끼긴 했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걱정 없다”고 말했다.
페디는 이날 KT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잡아낸 아웃카운트 18개 중 3분의 2인 12개를 삼진으로 장식했다. 특히 정규시즌 천적으로 꼽혔던 KT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완벽하게 눌렀다. 알포드를 상대로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뽑아냈고, 3번째 맞대결에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페디는 “알포드와는 시즌 내내 불리한 카운트에서 승부를 했다. 그래서 알포드가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 “오늘은 초반 카운트부터 잘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게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5회 고비도 있었다. 선두타자 조용호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후속 문상철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7구 바깥쪽 스위퍼가 볼 판정을 받았다. 방송 화면 상으로는 존 안에 들어온 공이었다. 페디가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민호 주심을 향해 두 팔을 펼치며 항의했다. 주심도 페디의 감정적인 반응에 불쾌하다는 표정을 보였다. 강인권 NC 감독이 빠르게 뛰쳐나와 주심을 말렸다. 박민우 등 NC 팀 동료들이 페디에게 다가가 그를 진정시켰다. 상황이 정리되고, 페디는 이호연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2루에 몰렸지만 김상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페디는 5회 상황에 대해 “플레이오프 1차전이고,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며 “감독님이 진정시켜 주셨다. 그리고 주심이라는 직업이 정말 어려운 일이란 걸 생각했다. 그런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평정심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페디는 “한국에서 첫 가을야구다. 관중석이 꽉 들어찬 광경을 보며 야구할 수 있어 축복받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KBO 포스트시즌 데뷔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페디는 “NC의 팀 문화라고 한다면, 어떤 선수든 경기장에 들어오는 순간 ‘오늘은 이긴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라며 “포스트시즌 이전부터 NC가 약체라고 했지만, 오늘 5연승을 달리는 걸 다들 봤을 것이다. 한국시리즈까지 문제 없이 올라가기를 기대하고 잇다”고 말했다.
수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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