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를 지배한 NC 페디 "선동열 닮아가고 싶어"

김주희 기자 2023. 10. 30. 22: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30)가 눈부신 역투로 기다림의 이유를 보여줬다.

페디는 3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홈런)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페디가 솎아낸 12개의 삼진은 1989년 선동열, 2020년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가 남긴 11탈삼진을 뛰어 넘는 역대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상 털어내고 복귀…6이닝 12K 1실점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 작성
[수원=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1차전 경기, 1회말 NC 선발투수 페디가 역투하고 있다. 2023.10.30. mangusta@newsis.com


[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 =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30)가 눈부신 역투로 기다림의 이유를 보여줬다.

페디는 3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홈런)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페디의 호투를 앞세운 NC는 KT를 9-5로 누르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페디가 차지했다.

경기 후 만난 페디는 "경기 초반 타자들이 타점을 많이 올려줘서 경기를 풀어가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페디가 올해 가을야구 들어 마운드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강습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은 페디는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준PO)를 거치는 동안 더그아웃만 지켰다.

팀이 PO에 진출하자 마침내 페디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수원=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1차전 경기, NC가 9:5로 승리하며 MVP로 선정된 페디가 기뻐하고 있다. 2023.10.30. mangusta@newsis.com

페디는 "최대한 건강하게 돌아오려고 했다"며 "아직은 신경 쪽에 불편함이 있지만, 그걸 이겨낼 수 있는 컨디션이다. 앞으로도 큰 걱정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타선의 든든한 득점지원까지 받으며 순항하던 페디는 8-1로 앞선 5회 문상철에게 던진 7구째 공이 볼로 판정돼 볼넷을 내주자 펄쩍 뛰며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민호 구심이 격분한 페디에 다가가자, 강인권 NC 감독이 뛰쳐나와 이를 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페디는 이후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하고, 6회까지 책임졌다.

"PO 1차전이고, 이겨야 하는 경기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 장면이 나온 것 같다"고 곱씹은 페디는 "감독님도 나오고, 심판이라는 직업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면서 평정심을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했다.

30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을 올리면서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209)을 석권하는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이는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1986·1989·1990·1991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2006년), KIA 윤석민(2011년)에 이어 페디까지 역대 4명만 이룬 대업이다.

여기에 20승, 209탈삼진을 모두 일궈내면서 1986년 선동열(24승, 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에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이날 페디는 다시 한번 '전설적인 투수' 선동열을 소환했다. 이날 페디가 솎아낸 12개의 삼진은 1989년 선동열, 2020년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가 남긴 11탈삼진을 뛰어 넘는 역대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페디는 "(내 기록과 함께)투수 선동열이 거론되는 걸 알고 있다"면서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조금이라도 닮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