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 '누수' 의혹‥차 열어보니 "'부족함' 아닌 설계 문제"

김은초 2023. 10. 3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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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주 현대 자동차의 '아이오닉6'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결함 의혹을 전해 드렸는데요.

방송이 나간 이후에 자신의 차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제보와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차량 내부를 열어 봤더니, 애초에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한 소비자가 구입한 현대차 아이오닉 6입니다.

시동을 끈 상태로 손세차를 해왔는데 그때마다 에어컨 필터가 젖어 있었고 급기야 공조기 부품에도 녹이 슬었습니다.

[조범석/아이오닉6 차량 구매자] "손 세차를 아무리 조심히 한다고 해도…세차 타월을 와이퍼 사이에 끼워놓고 세차를 하는데 그대로 물이 들어갑니다."

또 다른 차주가 에어컨 필터를 빼 기울이자 필터에 스며든 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지난 여름 야외에 주차됐던 아이오닉6 차량의 누수를 발견하고 차주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비가 올 때 김서림을 막기 위해 에어컨을 제일 강하게 켜고 주행한 차주도 같은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아이오닉6 차량 구매자(지난 17일)] "우천 시에는 매회 이렇다고 보시면 되고요. 맡기 어려운 정도로 쉰내가 좀 심하게 나요."

전기차 동호회 인터넷 카페에는 자신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47건이 올라왔습니다.

소비자의 결함 의혹 제기에 당시 한 현대차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측 통화 녹음(지난달)] "모든 아이오닉6가 다 이런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하자는 아닙니다, 하자는 아니고…<그럼 뭐예요?> 부족함이죠, 부족함."

현대가 이야기하는 '부족함'이 뭔지 직접 전문가와 차량을 분해해 봤습니다.

플라스틱 커버를 들어내자, 외부 공기 흡입구가 뻥 뚫린 채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유리와 플라스틱 커버 사이로 물이 들어가면, 그대로 공기 흡입구 안으로 떨어지는 겁니다.

[박병일/자동차 정비 명장] "유리가 앞으로 더 나오든가, 아니면 공조 장치(공기 흡입구)가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중간에 멈춰 있는 거예요."

앞서 출시된 아이오닉5의 외부 공기 흡입구가 앞유리 안쪽에 위치한 것과 다릅니다.

공기 흡입구에 빗물이 넘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된 철제 가림벽도 아이오닉6가 아이오닉5 보다 낮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김필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다른 차는) 물이 들어오더라도 바로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로 돼 있고, 특히 비바람같이 물의 양이 많아도 아예 (흡입구 안으로) 진입을 못 하게 만들어 줍니다."

현대차 측은 소비자들의 누수 피해 주장에 대해 "비가 내릴 때 에어컨이나 히터를 강하게 작동하면 자동차의 구조상 빗물이 유입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해당 사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신석호 /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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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천교화,신석호 / 충북

김은초 기자(echo@mbccb.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858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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