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 남기고…두 남자가 떠난다
장, 통산 130승·박, KS 6회 우승
38세 동갑 베테랑 ‘그라운드 작별’
세월의 무게 못 이기고 현역 마감
마지막 가을야구 빠져 진한 아쉬움
SSG 추신수·김강민 거취도 주목
프로야구 38세 동갑내기 베테랑, NC 박석민과 두산 장원준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04년 나란히 데뷔한 이들은 프로 20년을 꼬박 채웠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굵직한 개인 기록도 남겼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NC와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대결했지만, 둘 모두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세월의 무게가 그만큼 무거웠다.
장원준은 지난 5월23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11차례 등판해 3승5패에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KBO 역사상 6번째로 통산 130승을 올렸다. 시즌 최종전 선발 등판해 4.1이닝 투구로 통산 2000이닝도 채웠다. 역대 9번째 기록이다.
그러나 최종전 등판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 탈락이 자연스럽게 기정사실이 됐다.
박석민의 마지막 시즌은 그보다 조금 더 일찍 끝났다. 7월25일 KIA전을 끝으로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출장도 더 이상 없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파동으로 논란을 빚었던 박석민은 올해를 자존심 회복의 해로 준비했다. 지난해보다 6억5000만원 삭감된 연봉 5000만원을 감수하며 현역 연장을 결심했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고사했다. “확실한 성적을 보여드린 다음 말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의욕은 강했지만 노쇠화를 피할 수는 없었다. 부진이 계속됐고, 부상까지 겹쳤다. 시즌 도중 이미 그의 은퇴가 예견됐다.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타율 0.193을 기록했다.
박석민은 구단을 통해 “20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뛸 수 있게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NC와 삼성을 비롯한 야구팬들과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석민은 데뷔팀 삼성에서 5차례, FA로 이적한 NC에서 1차례 등 한국시리즈 우승만 6차례 경험했다. 통산 18시즌 동안 169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7에 269홈런 1041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출루율이 0.402에 달할 만큼 선구안이 특히 좋았다.
장원준은 “개인적으로 세웠던 마지막 목표들을 이뤄 후련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후배들을 생각하면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도 “마지막까지 박수를 받고 떠날 수 있는 건 전부 ‘팀 베어스 덕분’”이라고 밝혔다. 롯데에서 데뷔한 장원준은 2015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FA 이적을 했다. 장원준 영입 직후부터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3차례 우승했다.
가을 무대에서 역시 아쉬움을 남겼던 SSG 추신수와 김강민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어느새 KBO 리그 최고령이 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던 김강민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는 대타로만 2타석 나와 모두 아웃을 당했다. 추신수는 1차전 대타, 2·3차전 선발로 출장해 9타수 3안타를 쳤지만 3차전 8회 자신의 마지막 타석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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