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강래구, 돈 봉투 살포도 초기부터 계획…사무부총장 자리 요구하기도”

안경준 2023. 10. 3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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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기소된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이 선거 초창기부터 돈을 살포할 계획을 얘기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2부(재판장 김정곤) 심리로 열린 강씨와 무소속 윤관석 의원,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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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기소된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이 선거 초창기부터 돈을 살포할 계획을 얘기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2부(재판장 김정곤) 심리로 열린 강씨와 무소속 윤관석 의원,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뉴스1
이씨는 “제가 캠프에 출근하기 전이나 초기 즈음에 강씨가 (돈봉투 사건 스폰서로 알려진) 김모씨, 이모씨, 저 등 네 사람을 동네 빵집으로 불러서 ‘너는 돈을 어떻게 내고‘ 등의 얘기를 했다”며 “이미 강씨는 돈을 어떻게 만들어서 어떻게 사용하겠다고 말한 상태였다”고 했다. 이어 “강씨는 ‘누구는 50만 원, 누구는 100만 원’씩 주기로 처음부터 말했었다”고 강조했다.

강씨와 이씨는 캠프 내 ‘실질적 총괄’ 역할이 누구였는지를 두고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강씨 변호인은 “조직본부에는 (민주당 지역위원장 출신) A씨가 총괄본부장이고 증언에 따르면 총괄이라 한 박용수도 있다”며 “두 사람이 있는데 강래구가 밖에서 실질적으로 총괄을 하면 셋 사이에서 충돌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씨는 “오히려 내부적으로 저와 박용수, A씨와 박용수가 충돌하면 강래구가 조정 또는 방향을 지시하는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 뉴시스
강씨가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이씨에게 “저와 박용수는 1년에 전화 1통도 안할 정도로 갈등이 있던 상황이고 A씨는 원래 몰랐던 사이다. 어떻게 갈등을 중재하겠느냐”고 묻자, 이씨는 “강래구가 직접 두 사람을 불러서 사과해라 이런 해결이 아니고 제가 두 사람의 갈등이 있으면 내부 문제를 강래구와 의논했고 그러면 강래구가 도움을 줬다”고 반박했다.

이어 “선거가 끝난 후에는 강씨가 본인이 캠프를 총괄했으니 사무부총장을 맡겠다고 저한테 비켜달라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씨는 “당이 무슨 나눠먹는 초콜릿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강씨가) 저한테 ‘윤 의원에게 말만 해줘라, 나머진 내가 하겠다’고 해서 윤 의원에게 보고했고, 강래구가 이 사건 스폰서 김모씨와 함께 윤 의원을 만난거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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