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노조 탈퇴 강요 의혹' SPC 회장 압수수색...'윗선' 정조준
자회사 PB파트너즈 넘어 SPC 본사 관여 여부 수사
불기소로 한숨 돌렸던 허 회장, 다시 소환 전망
[앵커]
식품업체 SPC그룹 계열사 PB파트너즈의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SPC 허영인 회장을 처음 압수수색 했습니다.
자회사에서 시작된 수사가 1년 만에 본사의 '최고위급'까지 뻗어 가면서, 허 회장도 소환조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받았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SPC 그룹 본사를 다시 압수수색 했습니다.
지난 12일 압수수색 이후 18일 만인데, 이번엔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을 포함한 임원 3명, 즉 '윗선'을 강제수사 대상에 올렸습니다.
재작년 10월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그룹 총수인 허 회장을 정조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두 개 노조가 존재하는 SPC 계열사 PB파트너즈에서,
승진 인사를 앞두고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에게 탈퇴를 종용하거나, 노조원이란 이유로 실제 승진을 차별했다며 PB파트너즈 임직원 28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보다 앞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인용하면서,
민주노총 조합원은 대상자 가운데 6%만 승진했지만, 한국노총은 대상자의 30%가 승진했다며 인사 차별이 존재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황재복 대표 등 PB파트너즈 관계자들을 집중 수사해왔는데,
자회사를 넘어 본사 차원의 관여를 의심하며 허 회장 등 '윗선' 경영자들로 수사를 확대한 겁니다.
이로써 지난 6월,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으며 한 차례 '오너 리스크'를 피한 허 회장은 또 한 번 검찰 소환 조사 대상에 오르게 됐습니다.
허 회장 등 본사의 개입 여부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잇단 중대재해 사고로 불매 운동 곤욕을 치른 SPC의 추가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그래픽 : 기내경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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