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호투’ NC, PO 1차전서 KT 꺾고 가을야구 5연승 질주

김양희 2023. 10. 30. 22: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4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에이스는 건재했고, 가을 기세가 무서운 공룡은 마법사마저 삼켰다.

엔씨(NC) 다이노스는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PO·3선승제) 1차전 방문 경기에서 선발 에릭 페디(30)의 호투에 힘입어 케이티 위즈를 9-5로 제압했다.

케이티는 9회말 배정대가 엔씨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만루포를 터뜨렸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대 실책 등 편승해 9-5 승리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케이티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에이스는 건재했고, 가을 기세가 무서운 공룡은 마법사마저 삼켰다.

엔씨(NC) 다이노스는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PO·3선승제) 1차전 방문 경기에서 선발 에릭 페디(30)의 호투에 힘입어 케이티 위즈를 9-5로 제압했다. 와일드카드전부터 가을야구 5전 전승이다.

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78.1%(32차례 중 25차례)의 확률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31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신민혁(NC)과 웨스 벤자민(KT)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페디의 역투

경기 전 강인권 엔씨 감독은 페디에 대해 “완벽하게 회복했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을 달성한 페디는 지난 16일 기아(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아 와일드카드 결정전(두산 베어스), 준플레이오프(SSG 랜더스)에는 등판하지 않았던 터다.

강 감독의 말대로 페디는 최고 시속 155㎞의 투심 패스트볼 등을 앞세워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98개. 12탈삼진은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89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과 2020년 크리스 플렉센(두산)의 11탈삼진이었다.

페디는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데일리 MVP로도 뽑혔다.

엔씨(NC) 다이노스 오영수가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케이티 위즈와 경기 2회초 무사 주자 없을 때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오영수의 ‘한 방

강인권 감독은 이날 오영수를 7번 1루수로 선발 기용했다. 준플레이오프 때 1안타(7타수)만 기록했지만 “시즌 때 케이티 상대로 좋은 타격을 선보였다”는 이유에서였다. 오영수는 시즌 타율이 0.236였으나 케이티전에서는 0.381로 강했다. 특히 수원에서는 9타수 5안타(0.556)로 더 강했다.

오영수는 데이터를 입증했다.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케이티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3이닝 6피안타 7실점 4자책)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시속 149㎞ 속구를 공략해 솔로포를 터뜨렸다. 전반 기세를 끌어오는 ‘한 방’이었다. 5타수 3안타 2타점. 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이었다.

오영수 외에 손아섭(5타수 3안타), 박민우(4타수 2안타), 권희동(4타수 3안타)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엔씨는 13안타(1홈런) 3볼넷으로 9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케이티 위즈 유격수 김상수(왼쪽)가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엔씨 다이노스와 경기 4회초 수비에서 쿠에바스가 김주원(NC)의 땅볼을 잡고 던진 공을 놓치고 있다. 1루 주자였던 김형준은 세이프 됐다. 연합뉴스

수비 1위 팀의 치명적 실책

케이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정규리그를 마치고 19일의 긴 휴식기를 가졌다. 이런저런 부상을 안고 있던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이었다. 그러나 체력 회복은 됐지만 경기 감각은 많이 떨어져 있었다. “1차전이 중요하다”고 말한 이강철 감독의 말이 무색하게 어이없는 실책들이 나왔다. 정규리그 때 유일하게 두자릿수 팀 실책(99개)을 기록한 케이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일 뼈아픈 부분이었다.

케이티 3루수 황재균은 0-2로 뒤진 3회초 박민우의 평범한 뜬공을 잡았다가 놓쳤다. 이후 박건우의 좌익선상 2루타, 권희동의 적시타 등이 나오며 점수 차이는 0-4로 벌어졌다. 문상철의 홈런으로 1-4로 쫓아간 4회초 무사 1루서는 김주원의 희생번트를 잡은 쿠에바스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비록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2사 1·2루서 권희동이 우중간으로 친 큼지막한 공은 중견수 배정대가 잡을 수도 있는 공이었다. 1-8, 경기는 급격하게 기울었다.

케이티는 9회말 배정대가 엔씨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만루포를 터뜨렸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원/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