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매각’ 결론 못 낸 아시아나 이사회...“추후 다시 열 예정”
이날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저녁 9시30분경 이사회는 종료됐다”며 “화물사업 매각 동의와 관련해 가결, 부결 등의 결론은 나지 않은 채 정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추후 다시 열릴 예정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경 서울 모처에서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오후 한때 정회했다가 오후 6시경 속개했다.
아시아나 항공 화물사업 매각 동의 여부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이 엇갈리면서 8시간이 넘도록 회의가 이어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사진 대부분이 시정조치안 제출 동의에 뜻을 모아 화물부문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사외이사가 화물 매각 시 주주에 대한 배임 소지와 직원 반대 등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출의 21.7%(올해 상반기 기준)에 달하는 화물사업을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매각하면 회사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고 이는 곧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져 주주 배임죄가 성립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이사회에는 사내이사인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를 포함해 ▲배진철 한국공정거래조정위원장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 선임연구원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등 사외이사 4인까지 총 5명이 참석했다.
사내이사인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전무)는 이사회를 앞둔 전날인 29일 사의를 표명해 참가하지 않았다. 전 전무의 사임으로 이사회는 재적 5명(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중 과반인 3명이 안건에 찬성하면 통과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매각을 거부할 경우 3년간 추진해 온 대한항공과의 합병은 사실상 불발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한국 등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현재 EU와 미국, 일본의 심사 결과만 남겨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매각에 동의할 경우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EU 경쟁당국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분리 매각 방안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오는 31일까지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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