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청조와 관계했지만 특정 신체 안 봤다” 주장

이동준 2023. 10. 3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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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상처 될 거 같아서”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오른쪽)씨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 인스타그램·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제공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가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씨(27)의 거짓말에 속아 임신한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원래 주민등록상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여성이었지만 성전환 수술을 통해 남성이 됐다.

이같은 사실은 남씨도 알고 있었다. 남씨는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청조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며 “이를 교제 전부터 알고 있었고, 전씨가 남녀 성별로 된 주민등록증을 각각 1개씩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씨의 성전환 사실을 알고 나서도 결혼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남씨는 그와 교제하며 평범한 커플처럼 관계도 가졌는데 그는 “특정 신체는 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성전환한 전씨의 모습을 보는 게 상처 주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씨는 30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전씨의 거짓말에 속았다”고 토로했다.

남씨에 주장에 따르면 전씨는 환심을 사기 위해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했다. 그러면서도 “남씨가 성관계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는 등 남씨를 기망했다.

남씨는 “전청조가 처음 펜싱 배우러 올 때 28살 여자라고 본인이 직접 소개했다”며 “수업하면서 보니까 제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더라. 저는 미안해서 ‘난 그러면 뭘 해줘야 하냐’고 했더니 가족 같은 친구가 되어달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죽을병에 걸려 6개월 시한부라고 했다”며 “호흡 곤란 증상을 자주 보였다. 피를 토했고, 실제 약도 먹었다. 화장실에서 문 닫고 한참 안 나오길래 봤더니 세면대에 피가 가득했다. 놀라서 병원 가자고 했는데 안 가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의심이 들었지만 아픈 사람을 의심하는 게 좋지 않아서 지켜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전씨와) 15살 차이가 나서 동생 같았다. 제 딸에게 느끼는 감정을 느꼈다. 안쓰럽고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 일이 계기가 돼 가까워진 두 사람은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됐고, 관계도 가지게 된다.

남현희 씨는 “어느 날 제 옆에 누워있다가 본인이 남자라는 걸 노출했다. 스킨십이 있었다”며 “살면서 그런 사람을 보지 못해 당황스러웠지만, 친구로서 존중하고 싶었다. 신체를 보진 않았다. 제가 보려고 하면 상처를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남녀 사이의 행위가 많이 이뤄진 것도 아니다. 그런데 (전씨가) 제 주변 사람들에게는 제가 (성관계를) 좋아하는 것처럼 말했더라”며 “분명한 건 제가 중요 부위 빼고 나머지 신체를 봤을 때 기구를 차고 있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트랜스젠더였던 전씨는 남씨와의 관계가 깊어지자 성관계를 고민한 거로 보인다. 전씨는 트랜스젠더 남성 A씨를 만나 이같은 고민을 상담한 거로 전해졌다.

전씨가 A씨에게 처음 접근한 건 5월이다.

전씨는 A씨에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냈다.

전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이용하면서도 본인이 아닌 회사 관계자인 것처럼 메시지를 보내 “학생 중 한 명이 여자에서 남자가 되고 싶다고 그런다. 성별을 바꾸는 자세한 방법과 필요한 서류 등을 알려 달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랑 성관계는 어떻게 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A씨는 “트랜스젠더들이 사용하는 기구를 알려줬다”면서 “해당 기구는 실제와 비슷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이 어렵다”고 밝혔다.

남씨는 또 전씨와의 성관계로 임신한 줄 알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관심 없어서 잘 몰랐다. 전청조에게 ‘있을 수 없는 일 같다’고 했더니 P호텔에 본인 말고도 노출되지 않은 아들이 있는데, 자신에게 고환을 이식해 줬다고 하더라.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대기업이니까 그런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인지도가 있어서 (전씨가) 약국에 가지 못하게 했다. 임신 테스트기를 써보고 ‘하나로는 안 될 것 같다’고 했더니 여러 개를 줘서 20번 넘게 한 것 같다”며 “산부인과도 못 가게 했다. 생리 기간이 와서 친척 동생에게 ‘임신이 맞다면 이건 하혈이지 않냐’고 물었더니 착상혈일 수 있다고 했다. 아이를 낳고 싶긴 해서 최근 목이 안 좋았는데 임신인 줄 알고 6주 정도 약도 못 먹었다”고 토로했다.

남현희 씨는 “전씨가 건넨 임신 테스트기에서 두 줄(임신)이 나왔었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씨가 가짜 임신 테스트기를 건넨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여성이 남성으로 성전환할 때 음경을 만들어 주는 수술도 한다. 다만 이 수술을 받아도 발기는 이뤄지지 않고 정자를 생성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즉 관계가 어렵고 임신은 사실상 불가능 한데, 성전환 후 여성과의 성관계를 원하면 트랜스젠더들이 사용하는 기구를 이용하거나 음경보형물 수술을 해야 한다.

음경보형물 수술은 발기부전 환자에게 수술하는 방법과 같은 원리로 진행된다. 남씨에 따르면 전씨의 경우 보형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전씨가 주장한 ‘고환 이식 수술’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헬스조선에 따르면 대구코넬비뇨의학과의원 이영진 원장은 “성기 조직은 이식된 보고가 많지만, 고환 자체를 이식하는 수술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고 일축한다.

이 원장은 “고환 자체 조직이 대단히 약하고 혈류순환에 민감해 이식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면서 “결론적으로 고환 이식 수술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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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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