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기 추모대회' 불참 박희영 용산구청장‥주말새 뭐했나 봤더니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국민적 애도 속에 진행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
대통령의 빈자리도 컸지만, 사고 현장의 관할 지자체 장인 박희영 용산 구청장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넉 달 전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공개 행보는 거의 하지 않고 있는데요.
'유족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이유라고 하는데, 이게 진심인지 의심스러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그제(28일) 오전 8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하나로 산악회'라는 단체의 전세버스 앞에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서울 용산구민(음성변조)] "눈에 익어서..이렇게 봤더니 박희영 구청장이더라고요.. 분위기 너무 좋았죠. 너무 반갑게 맞아주면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현장에 나타났던 겁니다.
지역 친목단체인 '하나로회'가 행사를 떠나자 직접 나와 배웅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단체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겨냥한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또, 이곳에 오기 약 30분 전쯤 지역의 한 성당을 찾아, 야유회를 떠나는 신도들에게 인사를 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친목 단체들의 행사가 많은 주말 아침이었지만, 이태원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정작 이튿날 1주기 추모대회 등 최근 진행된 참사 관련 어느 일정에도 박 구청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넉 달 전 보석으로 석방된 이후, 박 구청장은 '두문불출'하다시피 했습니다.
"유족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지역 행사나 모임 등에는 발길을 끊지 않았던 겁니다.
[서울 용산구민(음성변조)] "다목적 체육센터가 있어요. 1년 전 (참사 때) 시신들을 막 이렇게 (안치했던).. 거기에 탁구대회인가 그런 걸 했었대요.. 국회의원하고 쫙 와서 먹자판을 벌이면서 축하한다고.."
용산구 관계자는 "소규모 일정이나 민원성 만남에는 일부 응하고 있다"며 이 날도 "산악회 요청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취재진은 오늘 박 구청장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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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조아라
구나연 기자(ku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857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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