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0대 마약 ‘빨간불’…다이어트 약이 덫으로
[KBS 대전] [앵커]
최근 연예인들의 마약 연루 사건으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전 지역 청소년의 마약 범죄 가담률이 전국 최고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마약 성분인 줄 모르고 식욕 억제제 등을 복용하거나, 중고 거래를 하다 적발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적극적인 예방 교육이 필요합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약의 모양을 따라 일명, '나비약'이라고도 불리는 식욕억제제.
마약과 같은 중독 현상을 일으킬 수 있어 엄격한 처방과 복용이 필요하지만,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10대도 예외는 아닙니다.
[10대 청소년/음성변조 : "주변에서 갑자기 좀 살이 빠지는 모습을 보면, 이게 마약인 걸 알아도 호기심에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엔 복용뿐만 아니라 마약성 의약품을 거래하다 적발되는 10대들도 있습니다.
형사처벌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마약류에 대한 인식은 저조합니다.
[성낙인/청소년 상담사 : "가볍게 생각하고 그렇게 접근을 하다가 결국에는 마약이라고 하는 것까지 알게 되면, 거기서 일어나는 심리적 불안으로 인해서 저희 센터라든가 이런 곳에 도움을 요청하고…."]
실제로 올들어 10대 마약 사범은 3년 전보다 배 이상 는 386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특히 대전지역은 최근 5년간 검거된 마약 사범 가운데 7%가량이 10대로 나타나, 전국에서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 7월 문을 연 충청권 마약류 중독재활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는 청소년은 10여 명, 아직까진 자발적으로 재활을 의뢰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학교에서도 이제 막 마약 예방 교육이 시작됐습니다.
[김미경/대전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 장학사 :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초등학생까지도 단계적으로 (마약 예방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마약류는 단 한 번의 복용만으로도 중독될 수 있어 치료를 받아야 하고, 모르고 복용한 경우에도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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