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안타 9득점 맹폭’ 4일 휴식 기간도 공룡들 미친 타격감 막지 못했다 [MK PO1]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0. 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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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의 휴식 시간도 NC 다이노스 타자들의 뜨거운 타격감을 막지 못했다.

NC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KT위즈에 9-5로 이겼다.

정규리그에서 4위를 마크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두산 베어스, SSG랜더스를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나선 NC는 이로써 한국시리즈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진행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78.1%(32번 중 25번)에 달한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NC 선수단.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NC 박건우가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은 뒤 이날 처음으로 실전경기를 치른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가 여전한 호투를 선보인 가운데 타선의 화력 역시 NC의 주요 승인 중 하나였다. NC 타선은 4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는 등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NC 타선의 막강한 화력은 비단 이날만의 일이 아니다. NC는 이번 경기 전까지 가을야구 4경기 동안 총 32점을 생산해냈다. 상, 하위 타순에서 선수들이 고르게 존재감을 보인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러한 공격력을 앞세운 NC는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단 한 차례의 패전도 겪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었다.

단 이번 일전을 앞두고는 어느 정도의 우려도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4일의 휴식일이 NC에게 주어졌기 때문. 휴식은 지친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만, 타격감이 좋았던 타자들에게는 다소 감각이 무뎌지는 결과로 돌아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NC 타자들은 이날 초반부터 맹렬하게 KT 마운드를 몰아붙이며 이러한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다. KT 선발투수로 정규리그에서 12승 무패로 승률왕에 오른 윌리엄 쿠에바스가 나섰지만, NC 타선의 화력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작부터 화끈했다. 1회초 손아섭과 박민우가 각각 안타와 2루타로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건우는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제이슨 마틴이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2회초에는 이번 가을야구 들어 강인권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오영수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솔로 아치를 그렸다.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NC 오영수.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3회초에도 NC 타선은 쉬지 않았다. 시작은 상대 실책이었다. 박민우의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KT 3루수 황재균이 잡지 못했다. 그러자 박건우가 좌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박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마틴의 진루타로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권희동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3회말 선발투수 페디가 문상철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으며 1실점했지만, NC 타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4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김형준의 볼넷과 김주원의 투수 땅볼에 나온 KT 투수 쿠에바스의 송구 실책, 쿠에바스의 폭투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에서 손아섭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쿠에바스를 강판시켰다.

NC 타선의 집중력은 계속됐다. 박민우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박건우가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마틴의 좌익수 플라이로 연결된 2사 1, 2루에서는 권희동이 11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이후에도 NC 타선은 꾸준히 KT의 투수들을 괴롭혔다. 9회초에는 권희동의 좌전 안타와 도태훈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오영수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9회말에는 투수진이 배정대에게 만루포를 헌납했으나, 대세에는 영향이 없었다. 손아섭(5타수 3안타 1타점)과 박건우(4타수 1안타 2타점), 권희동(4타수 3안타 3타점), 오영수(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등이 주된 수훈 선수였다.

한편 정규시즌 30경기(180.1이닝)에서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올린 슈퍼 에이스 페디 역시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그는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는 불운에 시달렸으나, 이날 가진 첫 실전 등판에서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12탈삼진 1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플레이오프를 돌아봐도 12탈삼진을 잡아낸 것은 페디가 최초다. 종전 기록은 선동열(해태·1989년 10월 17일 인천 태평양 돌핀스전), 크리스 플렉센(전 두산·2020년 11월 9일 고척 KT전)이 작성한 11탈삼진이었다.

NC 페디가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수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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