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미로 태어난 죄, 인도개미 부럽다”…증시낙폭 비교해보니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3. 10. 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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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공포 덮친 세계증시 ‘한달 성적표’
외인들 한달간 2.5조 순매도할때
개인 1.8조, 기관 6천억원 순매수
코스피 6.5% 떨어지고 코스닥도 11%↓
홍콩항셍 1.2%, 상하이 2.88% 하락그쳐
코스피가 소폭 상승 마감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7.74포인트(0.34%) 오른 2,310.55,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63포인트(1.15%) 오른 757.12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 = 연합뉴스]
‘고금리 장기화’ 공포가 세계 증시를 덮친 지난달 말 이후 국내 증시가 유독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기도 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는 등 각종 악재 속에서 금융시장이 요동쳤으나 주요국 사이에서도 국내 증시의 낙폭이 눈에 띄게 컸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9월 27일 2465.07에 거래를 마쳤다가 한 달 뒤인 10월 27일 6.58% 떨어진 2302.81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841.02에서 748.49로 미끄러지며 무려 11.00%의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그에 비해 이 기간 미국의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각각 3.44%와 3.68%,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2.84% 감소하면서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었다.

주변의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서도 국내 증시의 극심한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27일까지 홍콩의 항셍지수는 1.20% 줄어드는 데 그쳤다. 중국의 상해종합지수는 그동안 2.88% 감소했고, 일본의 니케이 225지수의 경우에는 4.26% 떨어졌다. 인도의 센섹스지수 또한 국내 증시에 비해 낮은 3.5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증시 부진의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팔자’ 행보가 있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78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조8819억원, 기관투자자들은 608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투자 주체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763억원과 15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6381억 순매수했다.

주요국들 가운데에서도 한국 증시가 두드러지게 부진한 것은 ‘외국인 엑소더스’가 상대적으로 쉬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에 외국인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유동성이 좋아서 거래가 많다 보니 시장충격 비용이 적으니깐 많이 팔고 나가고 들어올 때도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머징마켓(신흥시장)보다는 개방도가 크고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특징도 증시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변의 이머징 국가들, 특히 중국 등은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개방도가 크지 않아 변동성이 높게 반영된다”며 “주요국들에 비해서 에너지와 수출 의존도가 높아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질 때 국내 금융시장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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