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5층 건물주' 박정수 "♥정을영 감독 일하라고 지어" [4인용식탁](종합)

강다윤 기자 2023. 10. 3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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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박정수가 15년 연인 정을영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3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박정수가 뮤지컬 배우 박해미와 그룹 쥬얼리 출신 배우 이지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환을 집으로 초대해 솔직담백한 토크를 펼쳤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방송 캡처

이날 박정수는 박해미, 이지현, 김환을 자신 소유의 압구정 5층 건물로 초대했다. 2011년 완공된 해당 건물 5층에는 박정수의 15년 연인 정을영 감독의 작업실이 자리했다.

박정수는 세 사람이 도착하자 "이 집이 내가 지은 거다. 위에 가서 잠깐 보는 게 낫지 않나"라며 뿌듯하게 말했다. 작업실로 향하는 복층 계단을 오르며 이지현은 "압구정 노른자 땅에 건물을 이렇게 볼 수 있다니"라고 말했다. 작업실을 살펴보며 세 사람은 연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박정수는 "이 사람 일하라고 지어줬더니 딱 이거 지은 지 2년만 일하고 그다음부터는 탱탱 놀고 일을 안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이지현이 "침대가 있는데 선생님 별거 하시는 것 아니냐"라며 농담하자 "별거했으면 좋겠는데 죽어라 집에 들어온다"라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박정수는 고소하고 진한 연어크림파스타, 그라브락스 연어가 메인인 샐러드, 통통한 제철 새우가 잔뜩 들어간 감바스 알 아히요, 드라이에이징 티본스테이크, 와인까지 세 사람을 위해 직접 만든 요리로 저녁을 대접했다. 이들은 박정수의 요리를 즐기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박정수는 "방송생활에서 지금은 못 그러지만 옛날에는 PD들이 좀 심하게 했다. 우리 때는. 어떤 때는 욕설도 하고 그랬다"며 "그때는 굴했다. 무서워했다. 어렸을 때니까"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자 이지현은 "유명한 일화가 있으시다. 박정수 선생님이 눈물 연기를 해야 하는데 감독님이 원하는 건 펑펑 우는 연기였다. 선생님은 그렇게 펑펑 울 필요는 없고 눈물을 살짝 비치면 되겠다고 분석하시고 연기하셨다"라며 "감독님이 '왜 그렇게 우냐. 펑펑 울어라' 했더니 '아니 배우가 이만큼 연기하면 됐지 뭘 더 하라는 거냐"라고 하셨다더라"라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웃음을 터트린 박정수는 "그거는 지금 남편이신 정감독이랑 작품을 할 때"라며 "그때는 나랑 사귀기 전이다. 감독님이다. 내가 조금 그랬던 게 있었다. 연기는 내가 느끼는 것과 감독님이 느끼는 게 다를 수 있지 않나"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정을영 감독이) 박정수 씨 그 장면에서는 더 감정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해서 '나는 그렇게 울었다' 했더니 '그런데 카메라에 지금 그렇게 안 보이는데'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지금 보톡스를 맞아서 안 찡그려진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라고 했다"라고 당시의 언쟁을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방송 캡처

그러면서도 박정수는 "정 감독이 나중에 편집까지 다 끝나고 '박정수 씨, 그동안 고생했는데 저녁 한 번 살 테니까 뭘 좋아하나'하더라. 그러면 안 나가면 그만인데 '일식이요'했다"며 정을영 감독과의 심상치 않았던 로맨스 기류도 전했다.

이어 "사실 난 그때 내 복장이 기억이 안 난다. 정감독이 입고 온건 기억난다. 까만 양복에다 흰 와이셔츠를 바지에 넣지 않고 겉에 내놓고 왔다. 맨날 꾀죄죄한 모습만 보다가 '오, 저런 모습이구나'라고 봤다. (나중에 들어보니) 나는 운동복을 입고 왔다더라"라고 첫 데이트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를 듣던 이지현은 "마음을 열게 된, 남자로 보이게 됐던 때"라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박정수는 "싸움을 하다가 그런 것 같다. 주변에서 자꾸 '좋아하나 봐', '정 감독이 박정수 좋아하는 것 같은데' 부추겼다. 그러니까 '나를 좋아하나?' 했다"며 "다른 사람한테 신경질을 많이 내도 나한테는 그렇게까지 내는 것 같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면서 가끔 가다 만나게 됐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박정수는 "남들은 사랑하는 건 3~4년이면 끝난다는데 그러지는 않았다. 한 십여 년이었다. 나보다 굉장히 스위트한데 내가 스위트하지 않아서 박자를 못 맞춰준다"며 "감독이라 그런지 확실히 일반 사람이 아닌 다른 감성이 있다.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정을영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 바깥양반이랑 인연이 된 건 운명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끔가다 한다. 그 사람이 없으면 내가 힘들다"며 "아침에 집에서 나오려 그러면 '여보, 오늘 추울 거 같다 당신 데크에서 찍는다며 옷 잘 입고 가' 이러면 고마워하면 되는데 내가 꼭 반항을 한다. 그런데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내가 말은 그렇게 하는데 없으면 굉장히 힘들어할 것"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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