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공장 건강 피해 이번엔 밝혀질까…2차 조사 착수
[KBS 청주] [앵커]
시멘트 공장 주변의 환경 오염이나 주민 건강 피해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정부가 8년 만에 2차 건강 영향조사에 착수하면서 이번에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명확하게 인정받을지 주목됩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영월과 맞닿아 있는 제천시 송학면.
이 일대 반경 4km에만 시멘트 공장 3곳이 밀집해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로 인한 건강 피해를 호소해 왔습니다.
[이현정/제천시 송학면 : "저희 마을은 옛날부터 장수 마을인데 각종 질병, 암과 뇌경색으로 50대 젊은이들이 고생하고…."]
정부도 2007년부터 8년 동안 전국 시멘트 공장 주변에서 건강 영향조사를 하고 일부 폐 질환에 대해 업체의 배상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배상이 이뤄진 것은 한 건도 없습니다.
이어진 민사 소송에서 폐 질환이 시멘트 공장 때문이라는 명확한 인과 관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업체가 승소했기 때문입니다.
[이상학/맑은하늘 푸른제천 시민모임 회장 : "이제는 피해 반경이 옛날 진폐증 얘기하던 때와는 전혀 달라졌다."]
결국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2차 건강 영향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제천과 영월부터 시작해 전국 6개 지역에서 폐 질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피해 상황을 다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 조사, 사람 몸에 축적된 오염물질 농도 분석 등 더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객관적인 결론을 도출할 계획입니다.
[장준영/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이번 조사를 통해서 시멘트 공장 운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오염과 환경성 질환의 발생 규모를 파악하고, 역학적 관련성을 평가할 계획입니다."]
시멘트 업계와 자치단체, 주민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 조사를 통해 합의점을 찾게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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