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끝내 결론 못내
“추후 이사회 다시 열 예정·일시 장소 미정”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논의 중인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30일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3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사회를 열었지만 화물사업 매각과 관련한 찬·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정회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화물사업 매각과 관련한) 이사회는 추후 다시 열릴 예정으로 일시와 장소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가 길어진 것은 일부 이사들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동의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사회는 이날 밤늦게, 또는 늦어도 오는 31일 오전 중에는 최종 결정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과 관련한 결론을 내지 못한 만큼 다음날 공시를 통한 결과 발표 계획도 추후로 미뤄졌다.
3년간 이어온 통합 항공사 출범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여부에 달려있다.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 여부가 핵심 사항으로 포함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원유석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건 통과를 위한 의결정족수는 ‘전체 이사의 과반 참석, 참석자의 과반 찬성’으로 6명의 이사 전원이 참석할 경우 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29일 아시아나항공 진광호 전무가 일신상의 이유로 이사직을 사임함에 따라 이날 이사회에서는 재적 5명(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중 과반인 3명이 찬성하면 화물사업 매각과 관련한 안건은 가결 처리될 수 있었다.
반면 안건이 부결될 경우 EU 집행위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은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었다. 현재 EU와 함께 미국,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을 남겨놓고 있다. 이들 3곳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승인하지 않으면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은 무산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서소문동 KAL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기업결합 관련 사항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사회에서는 기업결합이 성사되는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매각하되, 인수하는 측이 고용 유지와 처우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매각 동의 결론이 나지 않은 만큼 EU 집행위측과 또다시 협의를 해야할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화물사업 매각 결정 일정이 미뤄진 만큼 EU집행위측과 최종 기업결합 심사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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