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NC 돌풍에 ‘추풍낙엽’…배정대 만루포로 ‘위안’
선발 쿠에바스, 3이닝 6실점 시즌 첫 패전…KT 상위 타선 2안타·10K 부진
KT 위즈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졸전 끝 참패를 당하며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암운이 드리웠다.
KT는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1차전 홈 경기서 NC 선발 투수 에릭 페디에게 역대 PO 최다인 12개(종전 11개)의 탈삼진을 빼앗기고, 공식 실책 2개를 포함한 잇따른 수비 불안으로 문상철의 솔로포와 배정대의 만루포에도 불구하고 5대9로 패했다.
이로써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를 확률 78.1%를 잡는데 실패한 KT는 31일 벌어질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상위 타선 싸움에서 KT가 완패했다. NC가 1~5번 타선 중 제이슨 마틴만 무안타에 그쳤을 뿐 손아섭과 권희동이 나란히 3안타를 기록하는 등 9안타를 합작한 반면, KT는 박병호와 장성우가 1안타 씩을 기록했을 뿐 김상수, 황재균, 앤서니 알포드는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1~5번 타선은 10개의 삼진을 당하는 부진을 보였다.
1회부터 NC 타선이 달아올랐다. 선두 타자 손아섭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박민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무사 2,3루 위기를 맞은 KT는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급한 불을 껐으나, 마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 점수를 내줬다. 이어 권희동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서호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KT는 2회초에도 NC 선두타자 오영수에게 직구를 통타 당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3회에도 선두 타자 박민우의 평범한 3루 뜬공을 황재균의 포구 실책으로 진루시킨 데 이어 박건우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추가점을 내준 KT는 1사 3루서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빼앗겨 0대4로 이끌렸다.
KT는 3회말 선두 타자인 지명타자 문상철이 볼 카운트 3-1에서 페디의 시속 153㎞ 투심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쳐 1점을 만회했다. 이어 KT는 배정대가 유격수옆 내야안타로 진루했지만 박경수와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4회초 NC가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김형준이 볼넷으로 진루한 뒤 김주원의 희생번트를 윌리엄 쿠에바스가 2루에 악송구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폭투에 이어 손아섭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3루 주자 김형준이 홈을 밟았다.
무사 1,3루 상황서 두 번째로 등판한 엄상백이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KT는 박건우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빼앗겼고, 세번째 투수 이상동이 마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권희동에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5회까지 매 이닝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며 위기를 자초한 KT는 5회말 선두타자 문상철의 볼넷 출루에 이어 2사 후 대타 이호연의 좌전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상수가 삼진으로 돌아서 무위로 돌아갔다.
KT는 6회초 5번째 투수 주권이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뒤 7회에 등판한 박영현도 진루를 허용하지 않고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6회말 공격서 장성우와 오윤석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문상철의 좌익수 뜬공에 이어 배정대가 3루 병살타를 쳐 기회를 날렸다.
8회 공격서도 선두 타자인 대타 김민혁의 중전 안타 후 김상수의 병살타와 황재균의 중견수 뜬공으로 무산된 KT는 9회초 8번째 투수 김민이 1사 후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빼앗겼다.
KT는 9회말 마지막 공격서 NC의 4번째 투수 김시훈으로부터 1사 후 박병호가 좌익수 옆 2루타에 이어 정준영의 내야 안타, 문상철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8번 배정대가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만루포를 터뜨려 위안을 삼았다.
정규시즌 승률 100%(12승 무패)의 KT 선발 쿠에바스는 3이닝 6피안타, 6실점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 처음 등판한 페디는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 12탈삼진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KT는 정규리그 2위로 가장 먼저 시즌을 마친 후 20일간 이날을 준비한 팀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방망이는 헛돌았고, 수비도 유·무형의 실책이 잇따랐으며 베테랑들은 더 무기력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상대 선발이 워낙 좋은 투수가 나왔고 초반 연속 실점하며 주도권을 빼앗긴 게 패인이다. 쿠에바스는 잘 던지려다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타선이 부진했는데 그래도 후반에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2차전에 벤자민을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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