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수익’ 보장…유사수신 사기 일당 검거

최위지 2023. 10. 3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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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앵커]

가상 자산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돌려주겠다고 속여 85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 등 전국에서 4백 명 가까이 피해를 봤는데요,

경찰은 뚜렷한 수익 체계도 없이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사기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경북 포항의 한 사무실.

경찰이 컴퓨터 본체와 투자자 명부 등 각종 서류를 챙깁니다.

이 사무실을 포함해 부산과 대구 등 전국에 10개 지사를 차린 한 법인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모았습니다.

자체 개발한 코인에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하고 120일 동안 132%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

호텔 연회장을 빌려 설명회를 열고, 이른바 '투자 리딩방'까지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약속한 수익 지급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이를 수상히 여긴 투자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일당의 범죄 행각이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이 2021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투자금 명목으로 가로챈 돈은 85억 원.

부산지역 30여 명을 포함해 전국에 피해자가 4백 명에 달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저희도 대출한 부분이 있고, 나머지 분들도 다들 이제 큰 수익이 된다는 얘기에 무리해서 대출이나 이런 것들 빌려서 돈을 많이 투자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가짜 전산 프로그램을 만들어 매일 코인을 지급하는 것처럼 속이고, 실제로 투자 초기에는 일부 수익을 코인이나 현금으로 주기도 했습니다.

[김해균/부산 중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투자 수익을 어느 정도 눈에 보이게 주기 때문에 차츰 투자 금액이 증가한 거죠. 그 다음에 자기 밑에 지인들을 투자자들이 다시 또 소개했고, 그래서 피해 규모가 커진 것 같습니다."]

경찰은 50대 총책 등 2명을 사기와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편집:김종수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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