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재개…갈등 최고조
[KBS 춘천] [앵커]
원주 아카데미 극장 철거를 두고 수 개월째 이어진 지역 사회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철거 반대를 주장하며 고공농성을 벌이던 시민단체 회원이 줄줄이 입건됐고, 철거 작업은 재개됐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쪽이 부서진 아카데미 극장 옥상 위.
아카데미 친구들 범시민연대 회원들이 극장 철거에 반대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선 중장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치 끝에 회원들이 경찰에 연행됩니다.
경찰에 체포된 회원이 9명에 이릅니다.
시민단체들은 원주시가 철거에 대한 숙의 과정을 갖기로 해놓고 철거를 강행했다고 규탄했습니다.
[이현주/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 공동대표 :"시민들도 이해할 수 없다 왜 이렇게 빨리 서두르냐 왜 이렇게 강행하냐 무리하면서 왜 이렇게 진행하는 거냐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여론조사 해서."]
한 편에서는 일부 상인들이 길어지는 갈등에 생업이 힘들어진다며 불만을 쏟아놓습니다.
[최재희/원주시 민속풍물시장 상인회장 : "지금 주위에 뭐 한 3~4개월 동안 장사들도 못 하고 모든 게 엉망이에요. 너무 노후된 건물이다 보니까 보존의 가치도 없고 비도 새고."]
용역업체는 건물 철거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아카데미 건물 지붕은 모두 해체되고, 뼈대만 남았습니다.
원주시는 우박과 비바람으로 안전 위험이 커져 철거를 더 늦출 수 없었다며,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원주시의회 본회의에서도 아카데미 철거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격돌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혁성 의원은 철거 과정의 의혹을 불식시켜야 한다며 행정사무조사를 제안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거짓 선동이라며 반대해 관련 안건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영상편집:김진호/영상제공: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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