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강해지는 3력 NC, 실책으로 자멸한 KT[이용철의 야구공감]

배우근 2023. 10. 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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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NC의 완승, KT의 완패다.

NC는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PO) 1차전(9-5승리)까지 5연승 행진이다.

30일 KT와의 PO1차전 NC선발 페디는 부상과 공백 우려를 불식시켰다.

결과적으로 KT는 PO 1차전을 너무 쉽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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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수들이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5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 10. 30.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마디로 NC의 완승, KT의 완패다.

NC는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PO) 1차전(9-5승리)까지 5연승 행진이다. 갈수록 3력(경기력·집중력·응집력)이 돋보인다. 아직까진 흠잡을 데 없다. 투타균형과 신구조화, 더불어 벤치의 혜안과 탁월한 선수기용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경기를 더할수록 최상 전력을 만들어가는 모양새다.

30일 KT와의 PO1차전 NC선발 페디는 부상과 공백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전 위력 그대로였다. 굉장히 좋았다. 보유한 구종을 구석구석 잘 던졌고 투구템포도 시원시원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투심과 커터, 여기에 130km대 빠른 커브에 KT 타선은 대처하지 못했다.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페디가 5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KT 김상수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2023. 10. 30.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패스트볼이 라이징이 아닌 떨어지는 패디의 궤도에 KT타자들의 방망이가 쫓아가지 못한 것. 1차전에 나선 페디의 투구 장점을 보니 신장이 큰데 하체를 상당히 잘 사용했다. 외인투수는 상체를 이용해 던지는 편인데 페디는 하체를 이용해 던졌다. 상체를 앞으로 끌고 나왔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으면서 임팩트가 강했는데, 이는 하체에 의해 중심이동이 잘 이뤄졌기 때문이다.

페디가 던지는 공의 무브먼트 역시, 공을 몸 앞으로 많이 끌고와서 때리다보니 투수는 유리하고 타자는 불리하다. 타자는 눈앞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시각적으로 가까워지는 효과인데, 여기에 투심, 커터와 같은 속구가 공 한두개 차이로 움직이며 위력을 더했다. 페디가 왜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투수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도 12탈삼진을 기록, 역대 PO 한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KT 위즈 3루수 황재균이 1차전 3회초 무사 NC 박민우의 뜬공을 놓치고 있다. 2023. 10. 30.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T의 패인은 이날 페디의 구위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지만, 그보단 준비부족에 의한 자멸에 가깝다. KT는 우승경험이 있는 팀이다.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린 경험도 있는 팀인데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주어진 20일간 KT 선수들은 각자 가진 루틴에 따라 컨디션을 조절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KT는 PO 1차전을 너무 쉽게 내줬다. 경기 초반부터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경기를, 승리를 내줄 순 있다. 그러나 단기전은 기싸움이다. 게다가 KT 선수들은 NC의 포스트시즌 4경기를 지켜봤을 거다. 상대 경기력을 확인하며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데, 먼저 자기 것을 만들지 못했다. KT는 모든 부분에서 NC에 패했다.

특히 수비가 아쉽다. 단기전은 디펜스 야구다. 경기초반 황재균과 배정대의 실수가 아쉽다. 이들의 수비능력을 고려하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KT 선발 쿠에바스도 폭투와 2루 송구 미스로 무너졌다. 결국 그런 수비의 견실함이 부족하며 KT는 자멸했다. 포스트시즌 1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다음 경기가 걱정스러울 정도다. 중심타선이 상대 마운드에 당하며 거의 출루하지 못한 점도 다음 경기의 숙제다. 그나마 9회 배정대의 만루 홈런이 위안이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오른쪽)이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볼판정에 항의하는 투수 페디를 향해 걸어가던 이민호 구심을 말리고 있다. 2023. 10. 30.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NC의 파죽지세엔 강인권 감독의 리더십도 큰 몫을 하고 있다. PO 1차전에서도 선수기용뿐 아니라 칭찬할 부분이 보였다. 5회말 1사 KT 문상철에게 던진 공이 볼판정을 받자, NC 선발 페디는 구심을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페디가 격분하자 강 감독은 벤치를 박차고 나와 구심을 말렸다. 페디가 순간적으로 다혈질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강 감독이 불편한 상황을 끊어낸 것. 강 감독을 칭찬하고 싶은 장면이다. 반면 이강철 감독의 어필은 무의미했다.


스포츠서울해설위원·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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