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다시 고민, 그래서 박민우···강인권의 ‘2번 선택’ 빛났다[PO1 벤치 리뷰]
프로야구 NC 강인권 감독은 지난 19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이후 4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NC는 폭발적인 흐름으로 정규시즌 2위 KT를 만났지만, 강인권 NC 감독은 라인업 변화를 다시 고민했다.
강 감독이 30일 수원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살짝 공개한 고민 내용은 2번 타순. NC는 1번 손아섭, 2번 박민우, 3번 박건우로 이어지는 초강력 상위 타순을 유지하고 있지만, 2번 타순을 좌타자 박민우에서 우타자 서호철로 바꾸는 것을 검토했다는 얘기였다.
두 선수 모두 준플레이오프 들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박민우는 10타수 4안타에 볼넷 4개를 얻었고, 서호철은 10타수 4안타에 볼넷 1개 3타점을 올렸다. 강 감독은 “바꿔볼까, 생각은 했지만 좋은 흐름을 고려해 그대로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결과는 좋았다. NC는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잡으며 가을야구 5연승을 달렸고, 박민우는 2번 타순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차례나 출루하고 2득점도 올리는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다. 서호철은 4타수 무안타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날이었다.
박민우는 1회부터 팀 타선에 에너지를 전했다. 1회 NC 톱타자 손아섭이 빗맞은 타구를 우중간에 떨어뜨리며 무사 1루. NC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로서는 찜찜한 기분으로 경기를 시작하는 흐름에서 박민우가 좌중간 2루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투수전이 예고된 1차전에서 NC가 1회 선취점을 얻는 결정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박민우는 2-0이던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KT 3루수 황재균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는 행운까지 만들었다. 또 4회에는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4득점 빅이닝을 만드는 발판도 제공했다.
NC는 통산 타율로 레전드급 반열에 올라 있는 1~3번 타순이 특화된 팀이다. NC 벤치는 포스트시즌 상승기에 전체 타선을 조금 더 강화하려는 마음에 이런저런 변화도 검토했지만, 당분간 상위 타순을 흔드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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