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실책' KT가 무너졌다…불안한 수비로 대량 실점 '와르르' [PO1]

권혁준 기자 2023. 10. 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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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가장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던 KT 위즈가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수비 불안에 무너졌다.

불안한 수비에 마운드까지 흔들리며 중요했던 플레이오프 첫 판을 허무하게 내줬다.

KT는 30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9로 패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보여준 KT의 수비는 '리그 최강'과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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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쿠에바스 실책에 중견수 배정대도 아쉬운 플레이
실책이 발생한 3·4회 6점 내주며 분위기 그르쳐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초 kt 황재균이 nc 박민우의 내야 플라이 타구를 놓치고 있다. 2023.10.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정규시즌 가장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던 KT 위즈가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수비 불안에 무너졌다. 불안한 수비에 마운드까지 흔들리며 중요했던 플레이오프 첫 판을 허무하게 내줬다.

KT는 30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9로 패했다.

이강철 감독이 "1차전이 전체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할 정도로 첫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4연승의 기세를 올리고 있는 NC의 기세를 꺾을 필요가 있었다.

내세운 선발 카드도 윌리엄 쿠에바스로 상대 선발 에릭 페디에 밀릴 이유가 없는 매치업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쿠에바스가 초반부터 흔들렸고, 1회와 2회 연속 실점했다.

2점차라면 아직 승부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게다 쿠에바스는 2회 첫 타자 오영수에게 홈런을 맞은 뒤 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초 kt 황재균이 nc 박민우의 내야 플라이 타구를 놓치고 있다. 2023.10.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그런데 3회초 출발이 좋지 못했다. 첫 타자 박민우의 타구는 평범한 내야 뜬공이었는데, KT 3루수 황재균이 이를 떨어뜨렸다. 선두타자를 어이없게 내보내는 큰 실책이었다.

쿠에바스는 급격히 흔들렸다. 이어진 타석의 박건우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1루 주자를 들여보냈다. 1사 후엔 권희동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으면서 4점째를 허용했다. 가정은 의미없지만 수비 실책이 아니었다면 쉽게 마무리할 수도 있는 이닝이었다.

KT는 3회말 문상철이 추격의 솔로포를 때려내며 1-4, 3점차로 따라붙었다. 역시 '사정권'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격차였다.

그런데 이번에도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투수 쿠에바스의 손에서 나온 실책이었다.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 NC 김주원의 번트에 2루로 달린 김형준이 송구 실책에 세이프 되고 있다. 2023.10.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선두타자 김형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쿠에바스는 이어진 김주원의 희생번트 때 2루로 공을 던졌다. 그러나 공은 원바운드가 됐고 유격수 김상수가 잡지 못하면서 주자 두 명이 모두 살아났다. 쿠에바스는 글러브로 입을 가린 채 소리를 지르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쿠에바스는 더 이상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손아섭의 타석에서 폭투를 허용한 뒤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자멸했다. KT 벤치는 교체를 결정했다.

1-6으로 벌어진 가운데 엄상백에 이어 이상동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고, 2사 1, 2루에서 권희동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상동은 11구 승부 끝에 중견수 방면 큰 타구를 허용했는데, 이를 따라붙던 배정대가 잡지 못했다.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오고 권희동은 3루까지 향했다.

3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초 2사 주자 1,2루 상황 KT 배정대가 NC 권희동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2023.10.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공식 기록은 3루타였지만, 배정대의 수비 범위 등을 감안하면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 수비 하나에 1-8까지 벌어지며 승부의 추가 일찌감치 기울어졌다.

9회말 배정대의 만루홈런으로 5-9까지 추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 초반 벌어진 격차는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KT는 정규시즌 99개의 실책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개 미만의 실책을 기록한 팀이었다. 탄탄한 수비는 강력한 마운드를 지탱하는 힘이었고, 꼴찌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올 수 있던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보여준 KT의 수비는 '리그 최강'과는 거리가 멀었다. 흔들리는 수비 속에 에이스 쿠에바스마저 평정심을 잃으며 중요했던 1차전을 쉽게 내줬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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