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최다 12탈삼진 新기록…괴물 페디의 완벽한 귀환

정세영 기자 2023. 10. 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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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30·NC)가 정규리그 투수 3관왕의 위용을 뽐냈다.

페디는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T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3안타 1실점의 역투를 펼쳐 NC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강인권 NC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페디의 몸 상태는 완전히 회복했다"면서 "투구 수 100개까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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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에릭 페디가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뉴시스

에릭 페디(30·NC)가 정규리그 투수 3관왕의 위용을 뽐냈다.

페디는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T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3안타 1실점의 역투를 펼쳐 NC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적지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승리,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8.1%를 잡았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8.1%(32차례 중 25회)에 달했다. NC는 지난 1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과 준플레이오프(3승)에 이어 가을 야구 5연승을 질주 중이다.

올해 KBO리그 최고 투수인 페디가 또 한 번 무시무시한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페디는 6회까지 12개의 삼진을 곁들였는데, 이는 플레이오프 사상 한 경기 최다 기록. 종전 기록은 1989년 선동열(해태)과 2020년 크리스 플렉센(두산)의 11탈삼진이었다.

페디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유지했고, 209탈삼진을 보탰다. 페디는 선동열(1986년, 1989∼1990년, 1991년), 한화 류현진(2006년), KIA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했다.

그런데 몸 상태가 변수였다. 페디는 지난 16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팔뚝을 맞아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를 모두 건너뛰었다. 하지만 강인권 NC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페디의 몸 상태는 완전히 회복했다"면서 "투구 수 100개까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의 설명대로 페디는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페디의 투구수는 98개. 최고 시속 155㎞까지 찍힌 투심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스위퍼 조합에 KT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유일한 옥에 티는 3회 말 문상철에 허용한 우월 솔로홈런.

1, 2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고 산뜻하게 출발한 페디는 3회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NC 타선은 3회까지 4득점을 올렸고, 4회엔 권희동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아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동료들의 든든한 화력 지원을 등에 업은 페디는 4회 KT가 자랑하는 중심타자인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를 상대로 3연속 삼진을 뺏어냈다.

NC의 강인권 감독(왼쪽에서 2번째)이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와의 경기에서 5회 말 선발투수 에릭 페디(왼쪽에서 3번째)가 심판 판정에 어필하자, 이민호 구심을 말리고 있다. 뉴시스

5회엔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됐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상철을 만난 페디는 볼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공이 볼로 판정되자, 마운드를 내려와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중계 화면상으로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간 것으로 보였다. 이때 강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페디를 말렸다. 페디는 마운드로 돌아갔다. 이후 김수경 투수코치가 마운드에서 페디를 달랬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이민호 주심에게 강 감독이 파울라인을 넘었고, 한 이닝에 두 번 마운드 방문으로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민호 주심은 KT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KBO 관계자는 "강인권 감독이 페디에게 간 게 아니라 이민호 심판에게 온 것으로 판단해 교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 페디는 배정대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대타 이호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페디는 6회 황재균을 삼진, 알포드를 중견수 뜬공, 박병호를 삼진으로 요리하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페디는 이날 1차전 MVP에 등극했다.

KT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배정대의 만루포로 5-9까지 추격했으나,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수원 =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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