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이사회에 'MZ' 노조 진출... 양대 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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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제3 노동조합인 '올바른노조'가 공사 최고 의결 기구인 이사회에 진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조 노동이사 선거에서 1, 2위 후보를 지명하던 관례를 깨고, 3위에 머무른 올바른노조 후보를 이사회에 발탁했다.
앞서 지난 8월 교통공사 노동이사 선거에선 민주노총 산하 노조 노기현 후보와 장기현 후보가 각각 4,599표와 3,769표를 얻어 1,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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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조 "후안무치...인정 못해" 반발
서울교통공사 제3 노동조합인 '올바른노조’가 공사 최고 의결 기구인 이사회에 진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조 노동이사 선거에서 1, 2위 후보를 지명하던 관례를 깨고, 3위에 머무른 올바른노조 후보를 이사회에 발탁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주축인 올바른노조를 포함해 제3 노조가 이사회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교통공사 노동이사로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 노기현 후보와 올바른노조 조은호 후보를 임명했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3년이다.
교통공사 노동이사는 노동자 대표로, 최고 의결 기구인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노동이사제는 기관 내 직원 투표를 거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총 지명 인원의 2배수를 상급기관에 추천한다. 교통공사는 1~4위 후보를 서울시에 추천하고, 시장이 2명을 임명하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 8월 교통공사 노동이사 선거에선 민주노총 산하 노조 노기현 후보와 장기현 후보가 각각 4,599표와 3,769표를 얻어 1, 2위를 차지했다. 올바른노조 조은호 후보는 3,530표를 받아 3위를, 한국노총 산하 교통공사통합노조 최재형 후보는 2,282표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통상적으로 1, 2위 후보를 노동이사로 지명했다. 하지만 오 시장이 3위 후보를 지명하면서, 그동안 양대 노조와 다른 행보를 보인 올바른노조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올바른노조는 앞서 지난 4월 치러진 공사 영업본부 노동자 대표 선거에서도 허재영 후보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단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면서, 안팎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반면 올바른노조에 한 자리를 내준 양대 노조는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사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 시장이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로 전 직원이 선출한 후보를 임명하지 않고 3위 후보를 노동이사로 임명하는 후안무치한 일을 저질렀다"며 "당사자 의견을 무시한 이번 임명을 인정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약 2,000명이 소속된 올바른노조는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등 상급단체 없이 독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노조 활동에 반대하면서, 다음달 9일 예고된 서울지하철 총파업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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