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쓰레기 넘쳐나는 축제 언제까지?
[KBS 부산][앵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부산에서도 매주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축제가 끝나고 나면 현장에는 골칫거리가 쌓이는데요,
바로 일회용품입니다.
편해서 좋다지만 계속 이래도 될까요?
정민규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파로 북적이는 지역 축제 현장.
흥겨운 음악 소리에 맛있는 음식이 빠지면 섭섭합니다.
먹거리를 즐기는 시민들을 살펴봤습니다.
여기도, 저기도, 접시, 컵, 젓가락까지 죄다 일회용품입니다.
["(여기는 따로 다회용기는 없어요?) 없는데. (컵이나 접시는 다 일회용품밖에 안 쓰는 거에요?) 네."]
분리수거라도 잘 되나 봤더니 남은 음식물까지 뒤섞여 그냥 쓰레기 봉투로 직행.
다른 축제라고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일회용품 그릇에 음식이 담기고, 먹고 버린 쓰레기는 곳곳에 아무렇게나 쌓여있습니다.
축제는 이럴 수밖에 없는 걸까요.
대전 서구는 올해 축제에서 모든 음식과 음료를 여러 번 쓸 수 있는 다회용기에 담아 제공했습니다.
보증금을 내고 그릇을 받아 쓴 뒤 그릇을 돌려주면 보증금도 돌려받습니다.
수거한 그릇은 전문 세척 업체가 소독까지 해 다시 사용하는데, 그릇 6만 개, 컵은 5천 개를 재사용해 온실가스 배출 약 2톤을 절감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회용기를 쓰는 축제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지만 아직은 일부에 그치는 실정입니다.
[김준열/자원순환시민센터 사무국장 : "행정에서 많은 부분 일회용품을 줄이는 데 노력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시고, 그런 것들의 일환으로 축제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하지 않도록 하고, 거기에 대해서 행정적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축제 방문객이 쓰는 일회용품은 한 사람에 2.5개에서 3.5개로 추산됩니다.
그저 먹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환경까지 생각하는 모두의 축제를 만들기 위한 숙제가 남았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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