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정치인 희생해야"...거세지는 '영남 물갈이론'
[앵커]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론을 꺼내 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번엔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내 반발 기류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히는데, TK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는 출범 뒤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 묘역을 찾아 고개를 숙였습니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며 반성·쇄신과 함께 '통합'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어진 현충원 참배에선 '희생정신'을 강조하며 '영남권 물갈이론'의 불씨를 더욱 지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우리 정치인들이 희생하고 국민에 이득이 되는 그런 사상 전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당 '총선 위기론'의 한복판에 자리한 수도권 원외 인사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끌려오는 식으로 비춰선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더라도 험지를 택해야 한다며,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자발적 결단과 희생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당사자로 거론된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공개 대응을 자제하며 최대한 말을 아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혁신위에서 아직 제안을 해온 바가 없어서요. 제안을 정식으로 해오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영남권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강한 불만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특히 인요한 위원장의 이른바 '낙동강 하류' 발언을 두고는 공식 사과가 필요한 '해당 행위'라고 거칠게 쏘아붙였습니다.
[김용판 /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 : (낙동강 하류는) 뒷전으로 서라는 말 자체는 마치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는 격이다…. 해당 행위에 가까운 언동이다…. 거기에 대해서 정중히 사과하는 게 맞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준석·홍준표 등 당 윤리위의 징계를 받은 인사들에 대한 혁신위의 '대사면' 제안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개적인 모욕을 주더니 이제 와 아량 베풀듯 접근한다는 두 사람의 거듭된 비판에, 당 지도부가 자중하라며 직격한 겁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일부 댓글에 보니까 홍카콜라인줄 알았는데 쉰카콜라구나…. (이준석 전 대표는) 다시 시험을 봐서 다른 학교 가려고 하는지 큰 걸 정리해 놓고 난 다음에 나머지를 이야기하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합니다.]
홍준표 시장 역시 애들과 싸우지 않겠다며, 곧바로 불쾌감을 표시하며 밀리지 않았습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 사면이라는 건 죄지은 자를 용서해 주는 대통령의 권한입니다. 단순 징계 취소해버리면 될 걸 그걸 왜 사면이라는 용어를 씁니까.]
인요한 혁신위발 쇄신 논의가 연일 여당 내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통합과 혁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강한 의지가 총선을 앞두고 민감한 당내 여론에 어떤 식으로 투영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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