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무너진 KT의 철벽 수비···예고된 ‘투수전’도 함께 깨졌다[PO1 리뷰]
프로야구 KT는 올해 정규시즌 수비력 최강 팀은 아니었다. 수비 범위를 어느 정도 가늠하는 지표인 수비효율(DER·인플레이타구 아웃 비율) 0.680으로 전체 6위에 올랐다.
‘화려함’으로는 두드러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안정감’으로는 첫손가락에 꼽힐 만했다. KT는 정규시즌 실책 76개로 최소 실책 팀이다. 10개구단 평균실책수(97개)를 크게 밑돌았을뿐더러 30일 플레이오프 상대로 만난 NC(107개)와 비교해도 시즌 실책 수가 월등히 적었다.
KT가 30일 NC와의 플레이오프 수원 1차전에서 믿고 믿었던 수비에서 틈이 생기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NC가 전완부 부상으로 등판을 미뤄왔던 에이스 에릭 페디를 선발로 낸 경기였지만, KT 또한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로 올리며 밀릴 게 없는 시작이었다. 쿠에바스는 지난 시즌 중 KT로 복귀해 12승무패 승률왕에 오르며 평균자책 2.60을 기록했다.
균열은 KT 수비에서 일어났다. NC는 1회 무사 2·3루로 출발한 찬스에서 1사 뒤 제이슨 마틴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얻었다. KT로서는 1회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넘기면서 충격을 줄였다.
그러나 2회 NC 7번 오영수의 솔로홈런으로 2-0으로 간격이 벌어진 뒤 3회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추가 2실점이 KT에게는 큰 상처가 됐다. 3회 선두로 나온 NC 박민우의 평범한 3루수 플라이를 KT 3루수 황재균이 놓쳤다.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가 낙하한 공은 황재균의 글러브에 스치듯 맞고 떨어졌다. 곧바로 3번 박건우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가 터지더니 5번 권희동의 우전 적시타까지 이어졌다.
NC가 4-1로 앞서던 4회에는 쿠에바스가 번트 수비 도중 송구 실책으로 자멸했다. 선두로 나온 NC 8번 김형준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루. 9번 김주원이 바로 번트를 댔는데 타구 처리를 하던 쿠에바스가 2루 포스아웃부터 노리며 송구한 것이 원바운드로 빠졌다.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손아섭의 우전 적시타로 5-1로 달아난 NC는 투수가 쿠에바스에서 엄상백으로 바뀐 가운데 박건우의 희생플라이로 6-1로 간격을 조금 더 벌렸다. 그런데 계속된 2사 1·2루에서 NC 5번 권희동이 때린 우중간 플라이를 KT 중견수 배정대가 처리하지 못하며 이날 경기의 결정타가 나왔다. 전광판과 공식 기록지에는 3루타로 표시된 타구. 그러나 평소 배정대의 수비력이라면 포구가 가능한 타구였다. 타구가 깊은 곳까지 비행했지만, 배정대는 낙구 지점에 글러브를 갖다 대고 있을 만큼 빠르게 접근한 상태이기도 했다. 그러나 배정대는 타구를 땅에 떨구었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치명타였다.
누가 봐도 투수전으로 전개될 매치업이었다. 그러나 명품 투수전은 없었다. 마운드가 아닌 그라운드에서 승부가 갈린 날이었다.
수원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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