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팔아 갚겠다”던 ‘수원 전세사기’ 부부, 건설사에 이미 땅 넘겨
[앵커]
수원 전세사기 의혹 수사 속보입니다.
지금까지 피해 규모가 경찰이 파악한 것만 500억 원에 이릅니다.
임대인 부부는 부동산을 팔아서 세입자들 전세금을 갚겠다고 했는데 KBS가 취재해보니 일부 자산은 먼저 건설업체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 압수수색 당시 세입자들과 맞닥뜨린 임대인 정 씨 부부.
["돈 내놓고 가! 돈!"]
피해 변제 계획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정OO/수원 전세 사기 임대업자/음성변조 : "(땅이 되게 많으시잖아요.) 지금 매각을 해서 변제를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아직까지 변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보상에 쓰겠다던 땅 일부는 이미 건설사에 넘어간 거로 확인됐습니다.
건설사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넘긴 거로 추정됩니다.
경기도 평택의 990㎡ 땅은 은행에 잡힌 근저당 18억 원을 포함해 22억 원에 지난달, 채권자인 A 건설에 넘겼습니다.
[이승주/부동산 전문 변호사 : "매매라기보다는 빚을 갚기 위한 거로 보이는데, 이렇게 명의를 넘기면 임차인들 갚을 보증금은 줄어드는 거죠."]
또 강원도 양양의 810여㎡ 땅, 경기도 양평의 790여㎡ 땅이 지난 5월 A 건설에 넘어간 상태입니다.
정 씨 부부가 전세금 반환을 못 하기 시작한 직후였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저희는 올해 4월에 나가기로 했는데, 집주인이 돈을 못 빼준다고…. (저희는) 전세금을 못 돌려받은 것 때문에 진짜 급하게 대출을 받고…."]
A 건설은 정 씨 부부가 소유한 오피스텔 시공 등을 맡았던 업체입니다.
[A 건설 관계자/음성변조 : "(평택 땅을 A 건설 대표한테 팔았더라고요.) 그런 거는 대표님한테 여쭤보셔야죠, 몰라요."]
오늘(30일)까지 경찰에 접수된 전세 사기 피해자들의 고소장은 340건.
피해 규모는 5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김남근/변호사 : "채무 초과 상태에 있는 채무자가 특정 채권자에게 주요 재산인 부동산을 넘겨주는 것은 다른 임차인들과의 관계에서는 사해 행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경찰은 오늘 정 씨 부부와 공인중개사 업무를 맡았던 아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두 번째 소환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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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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