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약속에도…새만금 하이퍼튜브 ‘원점’
[KBS 전주] [앵커]
정부는 새만금에 국내 첫 하이퍼튜브 시험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대통령까지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했는데요.
예비타당성조사를 넘지 못해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거짓 약속'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캡슐이 진공에 가까운 관을 최대 시속 천2백킬로미터로 이동하는 하이퍼튜브.
서울에서 부산을 20분대에 주파할 수 있어 미래 교통수단으로 불립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조 1,000억 원을 들여 국내 첫 하이퍼튜브 시험장을 새만금에 만들기로 했습니다.
[김관영/전북도지사/지난해 8월 : "향후 20년 동안 약 9조 8,000억 정도의 경제 효과가…."]
연구개발 분야인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초부터 전체 2단계 사업 가운데 3,300억 원이 들어가는 1단계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하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2월 10일 :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성능 시험장) 구축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원점행.
예비타당성 조사를 넘지 못한 겁니다.
계획을 수정한 뒤 모든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해 사업이 한참 미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음성변조 : "통과 못 한 것으로 결론 나서요. 절차로 따지면 처음부터 하는 거죠. 신규 사업이랑 똑같이."]
정확한 이유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잼버리 파행 뒤 새만금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 시각과 연구개발 예산 삭감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토부와 전라북도는 이유를 파악한 뒤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새만금 예산 삭감에 이어 대통령이 약속한 사업마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전북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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