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주간 ‘창살 없는 감옥’…근심 깊어지는 축산농가
[KBS 대전] [앵커]
정부가 추가로 들여온 소 럼피스킨병 긴급 백신이 축산농가에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예방접종을 해도 항체가 생기기까지 3주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데, 이 기간에 고강도 방역이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축산 농민들의 사정을 정재훈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홍성의 한우농가입니다.
인근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뒤 긴장과 불안감으로 날을 지새웠다는 김원기 씨.
럼피스킨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접종을 오늘 시작했습니다.
소 한 마리, 한 마리에 직접 접종하다 보니 선선해진 날씨지만 얼굴이 온통 땀으로 범벅입니다.
수의사 등 접종인력이 부족해 소 50마리 이상을 키우는 축사는 이렇게 자가 접종해야 합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축산농가들은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 앞으로 3주간 차단 방역에 들어갑니다.
접종을 마쳐도 아직 안심할 수 없습니다.
[김원기/축산농민 : "축산농가들은 3주간 창살 없는 감옥에서 지내는 것이랑 마찬가지인 생활을 해야 하죠. (외출이나 모임도 못 하시겠네요?) 그렇죠. 지금 바깥으로 나가는 것도 많이 불안하죠. 최대한 집 안에 있으려고…."]
인근의 또 다른 축산농가는 럼피스킨병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지목된 모기, 파리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매일 소독하고, 환풍기를 돌려도 역부족입니다.
[조현희/축산농민 : "파리약을 치고 깔끔하게 한다고 해도 환경에는 파리랑 모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런 것은 오지 말라 해도 안 오는 게 아니잖아요."]
럼피스킨병이 농가에 피해를 주는 가운데, 축산 가공 도축장에도 여파가 미쳤습니다.
소 반·출입이 금지되며 잠정 폐쇄된 겁니다.
[최병구/도축장 대표 : "도축도 문제지만 이중, 삼중으로 판매장이라든가 농·축협 등 판매점도 이런 데가 문제가 되고 있죠."]
전국으로 퍼지는 럼피스킨병 확산세를 잡기 위해 축산농가와 방역당국 모두 앞으로 3주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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