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남현희, 재벌 사칭 알고 있었다…가슴 절제술도 권유"

홍민성 2023. 10. 3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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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연 전청조, 남현희 주장 공개 반박
"남현희, 올해 2월에 재벌 아닌 것 알아챘다"
"임테기 가짜 아냐…누구 애든 중요치 않았다"
"남현희, 지난 7월 가슴 절제술 먼저 권유"
투자 사기 혐의 인정 "대부분 남현희 줬다"
전청조. / 사진=채널A 캡처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27)가 투자 사기 의혹 등에 대해 "죗값을 받겠다"고 혐의를 인정하는 발언을 하면서도 범죄 수익 대부분을 남현희를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등 남현희의 주장을 공개 반박하고 나섰다. 전청조가 본격적으로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진실 공방은 진흙탕 싸움이 될 전망이다.

전청조는 30일 공개된 채널A와 인터뷰에서 먼저 자신이 유명 그룹의 혼외자이자 재벌 3세가 아닌 할머니와 함께 자란 '법적 여성'이라고 시인했다. 이어 앱 개발 등 투자 사기로 고소·고발된 사건에 대해 금전적 이득을 챙긴 사실도 인정하면서도 받은 투자금 대부분은 남현희와 남현희의 가족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전청조는 "남현희 대출금 갚아주고, 남현희 차 사주고 남현희 딸에게도 용돈 이렇게 쓰이기도 했고, 남현희 어머님한테 매달 용돈 드렸고, 남현희 명품 뭐 이런 것들 카드값 내주고"라면서 "따로 모아놨거나 그런 돈은 없다"고 했다.

전청조가 제주도 모 카페에서 경호를 받고 있는 모습. / 사진=김민석 강서구 의원 제공


전청조는 남현희가 재벌 3세가 아니라는 자신의 실체를 안 건 지난 2월이라고 주장했다. 재벌 3세로 사칭하려 기자 역할 대행을 고용한 사실을 남현희가 알아챘고, 그 당시 모든 걸 사실대로 털어놨다는 것.

또 현재 법적 여성이 맞고 성전환이 끝난 게 아니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법적으로 여자다.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았고, 남자가 되기 위해 현재 그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다.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고 했다.

특히 지난 7월 가슴 절제 수술을 했는데, 이는 남현희가 먼저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전청조는 "(남현희가) 저한테 줄곧 '너가 가슴 때문에 남들한테 여자라고 들키겠어'라는 말을 했고, 진심으로 (남현희를) 사랑했기 때문에 저 또한 큰 결심을 해서 수술을 하러 간 거였다"고 했다. 

남현희에게 가짜 임신테스트기를 건넨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산부인과도 함께 찾았는데, 의사로부터 '유산이 된 것 같다'는 진단도 받았다고 한다. 전청조는 "임신테스트기는 모두 경호원분들이 사서 전달했고, 두 줄이 나왔다"고 했다. 남현희가 자신과의 관계로는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아이를 낳자고 한 이유에 대해 전청조는 "누구 아이라도 중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청조는 끝으로 사기 피해자들에게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당연히 못 자고 극단적인 선택도 했다"며 "죗값을 받겠다. 제가 저지른 일 다 감당할 것이고 책임질 거고 그리고 정말 피해자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전 씨의 스토킹 사건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이날 공개된 전청조의 주장은 남현희의 그간 주장과는 배치되는 부분이 상당하다.

먼저 남현희는 지난 23일 공개된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경위에 대해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발견(전청조의 재벌 3세 여부 확인)을 못했는데 그러면 확인이 되겠다 싶었다"고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말했다. 즉, 남현희는 10월 인터뷰를 수락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도 전청조를 유명 그룹 혼외자로 믿고 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전청조는 이날 남현희가 지난 2월부터 자신의 실체를 이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현희는 전청조로부터 '임신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당했다고도 주장했었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준 10여 개의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했다"며 "그가 준 임신테스트기만 두 줄(임신)이 나왔다. 매번 포장지가 없는 상태였다"고 했다. 또 "전청조가 산부인과에 못 가게 막았다. 친정에 가서 동생이 가져다준 테스트기로 검사하니 한 줄(비임신)이 나왔다"고도 했다. 하지만 전청조는 남현희에게 가짜 임신테스트기를 건넨 사실이 없으며, 산부인과에도 함께 가 '유산'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완전히 속았다"는 남현희의 주장에 전청조가 "남현희가 모두 알고 있었다"는 반박을 내놓은 양상이다. 두 사람의 진실 공방이 진흙탕 싸움이 될 공산이 높은 가운데, 대중들의 시선은 경찰로 쏠리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전청조 사기 혐의 고소·고발 건에 대해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현희의 공범 여부까지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남현희펜싱아카데미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남현희(왼쪽)와 전청조. /사진=남현희펜싱아카데미 인스타그램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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