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지진 피해 이재민 회복 위해…튀르키예 ‘우정마을’ 활짝

기자 2023. 10. 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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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네이버스 직원이 여성친화공간 앞에서 여자아이들의 심리 안정을 돕고 있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과 함께 국내 최초 민관협력 재난 복구 사업인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개촌식을 열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열린 우정마을 개촌식에는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대사관 대사,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 도영아 코이카 연구위원,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 등 한국·튀르키예 정부와 NGO 관계자, 우정마을 입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우정마을 사업은 국내 최초로 정부와 민간단체(국내 3개 NGO) 협업으로 추진된 조기 재난 복구 사업이다. 약 4만㎡ 규모로 조성된 컨테이너 임시정착촌 우정마을에서 지진 피해 이재민 500가구를 대상으로 내년 6월까지 사업이 진행된다.

굿네이버스는 우정마을 이재민의 정착과 정신적·심리적 회복을 돕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특히 이재민 여성과 여아들의 심리사회적 회복과 젠더 기반 폭력 예방을 위해 여성친화공간을 조성한다. 여성과 여아 500명에게 심리사회적 지원(Psychosocial Support·PSS)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우정마을 주민 900명을 대상으로 젠더 기반 폭력 예방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이재민 50명으로 주민자치위원회를 조직해 주민 스스로 마을을 관리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정마을 내 취약계층 30명에게 마을 운영 관련 일자리를 제공하는 캐시 포 워크(Cash For Work) 프로그램도 펼칠 계획이다. 굿네이버스는 우정마을 사업 종료 이후에도 현지 파트너기관과 협력해 임시정착촌 관리·운영을 위한 모니터링과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굿네이버스가 조성한 주민자치위원회 건물 앞에서 굿네이버스 직원과 현지 파트너십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2월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에 걸쳐 강진이 발생한 직후 한국 정부, 현지 정부 등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구호를 진행했다. 튀르키예 아다나·안타키아·카라만마라슈·가지안테프 등에 구호물품 지원, 심리사회적 지원 프로그램 운영, 이재민 캠프 조성 등 긴급구호 활동을 펼쳐 지역주민 5229명과 아동 6004명을 도왔다.

최근에는 카라만마라슈 이재민 캠프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심리사회적 지원 프로그램, 사회통합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가지안테프 지역에서는 위생물품과 영양식품 키트를 배분하고, 세탁시설을 설치하기도 했다.

지진 피해가 심각했지만 국제사회의 관심이 부족했던 시리아에서도 셸터, 아동친화공간 구축 등을 통해 취약계층 6585명과 아동 2100명을 지원했다.

특히 시리아 알레포주에서는 이재민 아동이 다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백 투 스쿨(Back to school)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공교육 인프라 개·보수, 교구·기자재 지원, 심리사회적 지원 프로그램 진행 등을 통해 아동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촌식에 참석한 김선 본부장은 “튀르키예 대지진이 발생한 지 약 8개월이 지났지만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굿네이버스는 우정마을에 정착한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주민들의 자립을 돕고자 현지 파트너기관과 함께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굿네이버스는 1993년 한국 민간단체 최초로 르완다 난민 긴급구호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인도적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아프리카 등 분쟁 지역 난민들을 지원할 뿐 아니라 최근 지진과 홍수로 큰 피해를 본 모로코, 리비아의 아동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가장 필요한 도움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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