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난민 가득한 가자 병원 비워라?…“생명 위협”
[앵커]
민간인, 특히 병원에 있는 환자와 피란민들이 위태롭습니다.
이스라엘은 한 대형병원 지하에 하마스의 근거지가 있다고 지목하면서 병원을 비우라고 독촉하고 있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 바닥에 담요 한 장을 깔고 잠이 든 아이들.
복도엔 환자와 보호자, 공습을 피해 집을 떠나온 피란민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음 아마드/가자지구 피란민 : "잘 곳을 찾아 아이들과 이곳에 왔습니다. 전에는 아이들이 모래를 가지고 노는 것만 봐도 싫었는데, 지금 우리 아이들의 손에는 온통 바닥에 있는 피가 묻어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가자시티에서 두 번째로 큰 '알 쿠즈' 병원 근처 하늘에서 섬광이 번쩍입니다.
병원 창문이 깨지고, 사람들이 서둘러 대피합니다.
병원 안에는 환자 수백 명과 피란민 만여 명이 머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팔레스타인 적십자 격인 '적신월사'는 병원에서 불과 50미터 떨어진 곳에 공습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전 병원을 비울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병원 안 사람들에겐 생사가 달린 문제입니다.
[네발 파르사크/팔레스타인 적신월사 홍보담당 : "대피는 환자를 죽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대피 명령을 거부하는 이유입니다."]
이스라엘은 앞서 가자지구 안 또 다른 대형병원 지하에 하마스 사령부가 있다면서, 병원 공습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방위군 대변인 : "병원에서 작전을 수행하면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뿐 아니라, 무고한 가자 주민들도 '인간 방패'로 쓰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지상전 과정에서 민간인 보호 등 국제법을 지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재앙을 목격하고 있다며 양측에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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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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