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지려 한국행"...日 10대 바둑천재, 프로 첫 韓 이적
[앵커]
한국 바둑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의 바둑천재 나카무라 스미레가 한국 프로로 이적합니다.
나카무라 3단은 수준 높은 바둑으로 한층 강해지고 싶다며 자신의 한국행 이유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14살로 일본이 자랑하는 바둑천재 나카무라 스미레가 한국행을 확정한 뒤 열린 기자 회견.
현대 바둑의 종주국인 일본의 프로 기사가 해외로 이적하는 첫 사례인 만큼,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나카무라 3단은 더 강해지고 싶어서라며 한국행 이유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나카무라 스미레 / 일본 바둑 3단 : 강해져서 존경받고 싶고, 한국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기사가 되겠습니다.]
나카무라는 바둑 9단인 부친의 영향으로 세 살 때 처음 바둑을 접한 뒤 2017년부터 2년여 동안 한국에서 바둑을 공부했습니다.
10살 때인 2019년 4월 일본 바둑 역사상 최연소 프로기사가 됐고, 지난 2월 일본 여류기성전에서 우승하며 역대 최연소 타이틀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계기가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카무라 스미레 / 일본 바둑 3단 : 더 높은 수준의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 필요해, 이러한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한국어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나카무라는 한국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습니다.
[나카무라 스미레 / 일본 바둑 3단 : 김치찌개도 좋아하고 불고기도 좋아합니다.]
일본 기원 측은 그의 이적을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세계화가 진행되는 만큼 바둑계에 새 역사를 쓸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많은 팬들에게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카무라 3단은 내년 2월 말까지 일본에서 활동한 뒤 3월부터 한국 기전에 본격적으로 참가합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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