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재명, 31일 국회서 첫 만남
야 “이 대표 결단으로 참석”
대통령실 “목소리 잘 경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사전 환담 하기로 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 시정연설 전 차담회에 참석하는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내일 대통령 시정연설 전 모임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대표가 결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환담에는 이 대표 외에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함께한다.
일부 친이재명(친명)계 최고위원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이 대표의 사전 환담 참석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변인은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이 대표의 결단으로 참석하기로 결론이 났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예산안 시정연설 당시에는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 5부 요인, 여야 대표 간의 사전 차담회에 불참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은 당시 헌정사상 최초로 윤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에도 불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국회 무시 사과하라! 야당 탄압 중단하라!’ ‘이 XX 사과하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미국 방문 중에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자 항의한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하자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3자 회담을 역제안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 대표와 만나는 일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번 사전 환담은 5부 요인과 함께 인사차 만나는 자리라 공식 회동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국정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반적으로 시정연설을 하게 되면 국회 지도자와 의장단, 5부 요인, 여야 대표단 모두 모여 환담을 한다”며 “특히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이기 때문에 국회 지도자들을 만나게 되면 목소리를 잘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나영·탁지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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