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전 정부 연금 개혁안은 맹탕…갈등만 초래”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정부의 국민연금개혁안에 대해 “ ‘숫자가 없는 맹탕’이라거나 ‘선거를 앞둔 몸 사리기’라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며 “연금개혁은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나 사회적 합의 없이 결론적인 숫자만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과거 정부는 연금개혁에 대한 의지 없이 4개 대안을 제출해 갈등만 초래했다”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연금개혁은 법률 개정으로 완성되는 만큼 정부는 국회의 개혁방안 마련 과정과 공론화 추진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대통령실에서는 비서실장, 수석, 비서관, 행정관들이 소상공인 일터와 복지행정 현장 등 36곳의 다양한 민생 현장을 찾았다”며 “대통령실에서 직접 청취한 현장의 절규를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현장 방문을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시스템으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들은 정부 고위직과 국민들 사이에 원자탄이 터져도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거대한 콘크리트 벽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벽에 작은 틈이라도 열어줘서 국민들의 숨소리와 목소리가 일부라도 전달되길 간절하게 원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장관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국민이 좋아하는데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며 “국민의 외침 중에서도 공통적인 절규는 신속히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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