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최고 투수··· NC 페디 12K 완벽투, PO 탈삼진 기록 갈아치웠다[PO1]
페디는 페디다. 타구에 팔을 맞고 오래도록 실전 투구를 하지 못해 ‘혹시나’ 하는 우려가 나왔지만 기우였다.페디가 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NC 에릭 페디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회까지 단 1점만 내주며 12삼진을 잡아냈다. 1989년 해태 선동렬과 2020년 두산 크리스 플렉센이 기록한 11삼진 기록을 넘어섰다.
압도적인 피칭이었다. 정규시즌 천적 수준으로 약했던 KT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에만 삼진 2개를 뽑아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크게 휘는 스위퍼로 알포드의 방망이를 벗겨내며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4회말 2번째 타석에서도 초구 스위퍼로 카운트를 잡았고, 이후 2볼 1스트라이크에서 2구 연속 스위퍼로 연속 헛스윙을 끌어냈다. 페디는 6회말 3번째 대결에서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알포드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페드는 알포드 외에도 상대 4번타자 박병호에게 3삼진을 잡아냈고, 황재균과 장성우한테 각각 2삼진씩 뽑아냈다. 4회말에는 알포드-박병호-장성우로 이어지는 상대 3·4·5번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처리했다. 중심타자 3명을 상대로 공 14개만 던졌다.
3회말 KT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한 걸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5회말 주심의 볼 판정에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득점권까지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페디는 5회 1사에서 문상철을 맞아 풀카운트에서 7구 스위퍼를 던졌다. 방송 중계 화면에는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온 것으로 표시가 됐지만 이민호 주심은 볼을 선언했다. 이에 페디가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NC 벤치에서는 강인권 감독이 급하게 달려나왔다. 강 감독이 주심을 말렸고, 박민우 등 다른 선수들이 페디를 달랬다. 이후 김수경 투수코치가 페디를 진정시키기 위해 마운드 위로 올라왔다. 여기서 이강철 KT 감독이 2회 마운드 방문이 아니냐며 항의하는 등 다소 흐름이 끊겼다.
페디 입장에선 투구 리듬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 대타 이호연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까지 몰렸다. 그러나 후속 김상수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페디는 황재균을 삼진, 알포드를 뜬공으로 처리한데 이어 박병호를 상대로 이날 경기 12번째 삼진을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6회까지 공 98개를 던졌고, 3안타(1홈런)에 1볼넷만 허용했다. 경기는 8회초 현재 NC가 8-1로 앞서고 있다.
수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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