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경기 불확실성… 금·비트코인에 자금 몰려든다
투자자들 안전자산 금 투자 열풍
금 관련 ETF수익률 상위권 휩쓸어
신흥국 통화가치 급감… 코인 부상
비트코인 가격 1주일새 11% 급등
외국인 자금 대거 이탈한 코스피
증권가, 하단밴드 2200까지 낮춰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27일까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큰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였다. 지난 2주간 18.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선물(H)’과 ‘KODEX 골드선물(H)’은 각각 9.54%, 9.22% 수익률을 내면서 수익률 상위 3, 4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금은선물(H·9.20%)’과 ‘TIGER 골드선물(H·9.06%)’ 등도 각각 5, 6위에 올랐다. 이차전지주의 주가 급락으로 가격이 상승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16.42%)’를 제외하면 상위 수익률을 모두 금과 은 등 대체상품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636만원으로 1주일 전 대비 11% 가격이 급등했다. 글로벌 ETF 시장에서도 ‘프로쉐어즈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ETF’(+13.4%), ‘발키리 비트코인 앤드 이더 스트레티지 ETF’(+13.3%) 등 가상자산 관련 상품들이 주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가상자산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 최근 나스닥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 들어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내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승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가격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전통금융사의 자본이 가상자산 시장에 추가로 유입될 확률이 높다. 최근 이·하마스 분쟁으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낮아지면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유입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당사국 국민 입장에서 비트코인은 달러나 금보다 매우 유용한 가치 보존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전쟁이 아니더라도 경제 불안정이 발생해서 통화가치가 급락한다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부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2300선을 오가고 있는 국내증시는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회복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을 2200대까지 내려 잡았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2조825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3거래일(17, 18, 20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 행렬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74포인트(0.34%) 오른 2310.55에 마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내년 1분기 불확실한 이벤트가 집중된 고비를 잘 넘겨야 할 듯하다”며 “2024년 50% 이상 이익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잔존해 있고 고금리 환경에서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받을 수 있을지 부담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자율반등이 나오겠지만 가시성 있는 회복은 내년 2분기 이후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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