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절반 이상 "제사 안 지내"...성균관 '현대화 제사 권고안' 발표

남보라 2023. 10. 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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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절반 이상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은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제사 권고안을 다음 달 2일 발표한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성인 1,500명에게 '제례 문화 관련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5.9%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와 현대 사회의 특성 등을 고려해 다음 달 2일 '현대화 제사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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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 설문조사
"간소화 또는 가족 모임으로 대체"
추석을 앞둔 9월 22일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예서헌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통 차례상을 시연했다. 뉴스1

성인 절반 이상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은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제사 권고안을 다음 달 2일 발표한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성인 1,500명에게 '제례 문화 관련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5.9%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62.2%였지만,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라는 이들은 44.1%뿐이었다.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사를 지내지 않으려는 이유는 '간소화하거나 가족 모임 등으로 대체하는 게 좋다'(41.2%), '시대 변화로 더는 제사가 필요하지 않다'(27.8%) 등을 주로 꼽았다. 종교적 이유나 신념을 이유로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도 13.7%였다. 반면 계속 제사를 지내려는 이들은 '조상을 기리기 위해서'(42.4%), '가족들과의 교류를 위해서'(23.4%), '부모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서'(15.9%)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응답자들은 제사 과정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는 제수 음식의 간소화(25%), 형식의 간소화(19.9%), 남녀 공동 참여(17.7%) 등이라고 답했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와 현대 사회의 특성 등을 고려해 다음 달 2일 '현대화 제사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사 음식을 간소화하고, 가풍과 지역특성, 제사의 형식과 형편에 따라 제사를 달리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평상시의 반상 음식으로 제사상을 준비하고,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을 올리는 방안도 포함할 계획이다. 가족이 합의하는 경우 초저녁에 제사를 지내도 된다는 내용도 권고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에 온라인상에서는 공감을 표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현대 사회에 맞게 제사를 지낼 수 있는 권고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어른들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라며 "권고안이 나오면 어른들도 납득하기 쉬울 것 같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저출생으로 제사 지낼 자손 자체가 없다", "자연스레 없어질 풍습" 등 제사 문화가 사라질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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