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후유증은 없었다’ 돌아온 슈퍼 에이스, KT 상대 6이닝 12K 1실점 쾌투!…PO 1G 최다 탈삼진 신기록 작성 [PO1 현장]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0. 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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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페디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KT위즈와의 1차전에 NC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손을 잡은 페디는 30경기(180.1이닝)에서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작성,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쾌투를 선보인 NC 페디.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NC 페디에게 부상 후유증 따위는 없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지난 1986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24승 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이자 통산 5번째(1983년 장명부·삼미 슈퍼스타즈·30승 220탈삼진, 1984년 최동원·롯데 자이언츠·27승 223탈삼진, 1985년 김시진·삼성 라이온즈·25승 201탈삼진, 1986년 선동열)로 한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달성한 그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도 세웠다. 이는 앞서 선동열(해태·1986, 1989~1991),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윤석민(KIA 타이거즈·2011년)만 달성한 대기록이었다.

다만 정규리그 마지막은 좋지 못했다. 16일 광주 KIA전에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다. 이 여파로 페디는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4위 SSG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전 경기에 결장했다. 다행히 그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NC는 거센 상승세를 타며 단 한 차례의 패전도 겪지 않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그리고 차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린 페디는 마침내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경기 전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이런 페디에 대해 “지금 몸 상태는 완벽하게 회복이 됐다고 보여진다. 투구 수는 지금 정해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경기 상황에 따라 변수는 있겠지만, 일단 100구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며 “경기를 보면서 투구 수를 또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페디는 경기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초 나온 제이슨 마틴의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1점의 득점 지원을 얻고 마운드에 오른 1회말 김상수, 황재균을 연달아 유격수 땅볼로 잠재웠다. 이어 앤서니 알포드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에도 NC 타선은 오영수의 좌중월 솔로 아치로 페디에게 1점을 더 지원했다. 어깨가 가벼워진 페디 역시 2회말 박병호(삼진)와 장성우(삼진), 조용호(2루수 땅볼)를 모두 범타로 이끌며 화답했다.

첫 실점은 3회말에 나왔다. 3회초 박건우의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와 권희동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2점의 득점 지원을 더 받은 페디는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솔로 아치를 허용했다.

이어 그는 배정대에게도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는 듯 했으나, 다행히 박경수를 삼진으로 묶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김상수와 황재균은 각각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꾸준히 좋은 기세를 자랑하던 NC 타선은 4회초 대폭발했다. 손아섭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박건우의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권희동의 2타점 우중월 적시 3루타를 묶어 8-1을 만들었다.

여유가 생긴 페디는 4회말 알포드와 박병호, 장성우를 모두 삼진으로 막아냈다.

5회말에는 해프닝도 있었다. 조용호를 삼진으로 잡아낸 페디는 후속타자 문상철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범했다. 이때 마지막 134km 스위퍼가 스트라이크라고 확신한 그는 심판과 잠시 언쟁을 벌였고, 강인권 NC 감독은 이를 막기 위해 즉각 뛰어나왔다.

이후 페디가 계속 투구를 이어가려 할 때 김수경 NC 투수코치는 그를 다독이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러자 이강철 KT 감독은 즉각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에게 항의했다. 앞선 강인권 감독이 달려나와 심판을 막은 것도 마운드 방문이 아니냐는 이야기였다. 규정상 한 이닝에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두 번 방문하면 투수를 바꿔야 한다.

그러나 심판진은 강 감독의 제스처를 공식적인 마운드 방문으로 보지 않았고, 경기는 속개됐다. 이어 페디는 배정대를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한 뒤 대타 이호연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2사 1, 2루에 봉착했으나, 김상수를 삼진으로 묶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페디는 황재균과 알포드를 각각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이끌었다. 이후 박병호에게는 삼진을 뽑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NC는 7회말 들어 김영규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최종성적은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12탈삼진 1실점. 플레이오프에서 12탈삼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최초다. 종전 기록은 선동열(해태·1989년 10월 17일 인천 태평양 돌핀스전), 크리스 플렉센(전 두산·2020년 11월 9일 고척 KT전)이 작성한 11탈삼진이었다.

한편 페디는 이날 스위퍼(49구)를 가장 많이 활용했다. 여기에 최고구속 155km까지 측정된 패스트볼(37구)과 체인지업(7구)을 곁들였다.

NC 페디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수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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