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 에이스, KKKKKKKKKKKK 탈삼진쇼 펼치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최민우 기자 2023. 10. 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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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디 ⓒ곽혜미 기자
▲ 페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최민우 기자] 에이스가 돌아왔다.

페디는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실점 12탈삼진을 기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선보였다.

올 시즌 페디는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해왔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더욱이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가 됐다. NC가 정규시즌을 4위(75승 2무 67패)로 마칠 수 있었던 것도 페디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지만, 페디는 가을무대에서 종적을 감췄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강습타구에 오른팔을 맞는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정밀 검진결과 큰 부상은 면했지만, 심적 불안함 탓에 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했다.

그래도 NC는 에이스 페디가 빠졌어도 순항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격파했고, SSG 랜더스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연승을 거두면서 플레이오프 무대에 섰다. 페디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준비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강인권 감독은 “페디의 몸 상태는 완벽하게 회복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100구까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불펜 피칭에서도 40구 이상 던졌다. 거의 회복한 거라 생각한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며 페디의 컨디션을 전했다.

페디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조용호(우익수)-문상철(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로 짜여진 kt 타선을 상대했다.

▲ 페디 ⓒ곽혜미 기자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온 페디. 자신이 왜 유력한 MVP 후보인지를 마운드에서 증명해 보였다. 1-0 리드를 등에 업고 등판한 페디는 1회부터 위력투를 선보였다. 선두타자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리고 황재균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알포드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순항했다.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삼진을 뺏어낸 페디. 후속타자 장성우마저 삼구삼진으로 잡아냈다. 수비 도움도 받았다. 페디는 조용호를 2루 땅볼로 잡아냈는데, 이 과정에서 박민우의 호수비가 있었다. 박민우는 까다로운 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아내 1루로 뿌려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페디는 2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3회에는 고전했다.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연속해서 볼 세 개를 던져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결국 5구째 151km짜리 패스트볼에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불운까지 겪었다. 후속타자 배정대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는데, 공이 2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 올라 안타로 이어졌다. 그래도 페디는 더 흔들리지 않았다. 박경수를 삼진,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 황재균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타선의 대량 득점이 더해져 8-1 리드 속에 4회를 맞은 페디. 모두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선두타자 알보드를 삼진, 박병호까지 연속 삼진 처리했다. 여기에 장성우마저 삼진을 솎아내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 페디 ⓒ곽혜미 기자
▲ 박민우 페디 ⓒ곽혜미 기자

5회에는 다소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두타자 조용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페디는 문상철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때 페디는 이민호 주심에게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강인권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중재할 정도로 페디가 흥분했다. 일단 페디는 배정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대타 이호연에게 좌선상에 타고 나가는 안타를 맞아 2사 1,2루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페디는 침착함을 되찾았고,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는 다시 순항했다. 페디는 선두타자 황재균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낙차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뺏었다. 그리고 알포드는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완벽투를 펼친 페디는 7회 김영규에게 공을 넘기고 임무를 마쳤다.

▲ 페디 ⓒ곽혜미 기자

부상 이후 실전 공백이 있었던 페디다. 경기력이 떨어졌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페디는 페디였다. 완벽한 피칭으로 NC의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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