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민간기업 가려던 항우연 연구자들 ‘기술유출 혐의’ 수사의뢰
“항우연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 떼어내”
연구원들, 유출 부인…“원격지 업무 관행”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민간기업으로 이직하려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일부 연구자들을 기술 유출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3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기술 유출 가능성과 관련해 항우연에 대한 감사를 최근 진행해 연구원 4명을 검찰에 수사의뢰 조치했다.
항우연에서는 2010년을 전후해 ‘나로호’ 개발을 주도한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이 지난달 12일 퇴직 의사를 밝힌 이후 연구원 약 10명이 퇴직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는데, 이들 중 일부가 과기정통부 감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조광래 전 원장 등 6명은 지난 20일 퇴사한 상황이다.
감사 대상자들은 대전 항우연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와 같은 저장장치를 붙였다 떼어낸 행위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술자료를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열람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들은 이날 산업기술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수사의뢰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의뢰와 관련된 연구자들은 하드디스크를 떼어낸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부착했던 외장하드를 제거한 것일 뿐이며, 항우연 사무실과 멀리 떨어진 나로우주센터 같은 근무지에서 업무를 할 때에는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그렇게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기술 유출과 관련한) 감사를 진행해 해당 연구원들에 대해 수사의뢰를 했다”며 “더 자세한 사항은 감사가 진행 중이라 밝히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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