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개국 방송사 모인 ABU 총회…KBS "역대 최대 위기"
KBS, 공영방송 50주년 맞아 ABU 서울총회 개최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65개국 250여개 방송사들이 서울에 모여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서 방송 미디어 산업이 겪고 있는 위기와 미래를 논한다.
KBS가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2023 ABU(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 서울총회'가 31일 공식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회의를 연다.
개막식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옌청성 ABU 회장 대행은 “60번째로 열리는 ABU 총회를 맞고 있다. 올해 주제는 '왓 컴즈 넥스트'(What Comes Next), '다음이 온다'(지속가능성을 위한 근본적 질문)로 정했다”며 “끊임 없이 변화하는 미디어 산업에서 계속해서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이라 생각하고 향후 해결책에 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매우 건설적이고 유의미한 회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회의 주안점으로 “기술적 혁신을 어떻게 이뤄내고 방송산업에 도입할지”와 “문화 및 다양성, 포용”을 꼽았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이런 노력이 서로 모여서 조화롭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흐메드 나딤 ABU 사무총장은 “화두가 되고 있는 기후 변화는 단연 우리 시대에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며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방송 산업계가 어떻게 하면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 변화를 지지하고 환경친화적인 조치들을 도입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딤 총장은 방송 미디어 환경의 가장 큰 위기가 “시청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면서 “공영방송 콘텐츠를 어떻게 다양한 플랫폼에 내놓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도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 조직위원장이자 KBS 사장 대행인 김덕재 부사장은 이날 “국제미디어기구의 리더들을 초청해, 기후변화와 경제위기, 전쟁과 테러 등 전에 없이 거센 갈등과 위기의 세계를 공유하고, 변화하는 미디어의 역할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연대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으로 김 부사장은 “KBS는 2023 ABU 서울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와 사장 퇴진 등 역대 최대 위기와 맞닥뜨렸다. ABU서울총회는 지난 2015년 65개국 250여 회원사들과 이미 한 약속이기에 취소할 수 없었다”며 “가장 어려운 상황이지만, 성실히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고, 50주년을 맞은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와 가치를 되새기며 ABU서울총회를 치르고 있다”면서 KBS가 처한 현실을 언급했다.
다만 김 부사장은 “ABU가 공영방송사들의 모임은 아니다. 각 나라마다 다른 위상을 갖고 정체성도 다른 방송사들 연합이기 때문에 주로 공영방송사들의 관심 사안인 수신료 관련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지거나 직접 다뤄지진 않는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든 지속가능성의 문제는 생길 수 있다라는 측면에서 참석자들이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다”며 “ABU 총회 이전에 열린 PBI(세계공영방송총회)에선 KBS에 대한 이야기들이 좀 더 다뤄졌다고 들었다. ABU에선 좀 더 포괄적이고 전 지구적인 사업의 변화, 또 환경 변화에 따른 지속가능성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KBS는 이번 서울총회 일환으로 지난 27일부터 총회에 참가한 회원들과 KBS 재난미디어센터와 '뮤직뱅크' 생방송 제작 현장, XR 제작 시설, UHD ATSC 3.0, AI를 활용한 버티고(vVertigo), 라디오 시설 등을 공유했다. 29일 '여성포럼'에선 ABU 회원사들이 성평등, 다양성, 포용성 구현을 미디어에 반영하기 위한 '서울 선언'이 채택됐다. 기자회견이 이뤄진 이날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방문에 이어 총회 마지막날인 1일 슈퍼 패널 세션을 통해 생성형 AI(LG)와 로보틱스(현대차)와 UAM(SKT)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 접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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