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협의 없이…김기현 "김포, 서울 편입 당론 추진"

강희연 기자 2023. 10. 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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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보이는데 대통령실이나 지자체와 사전 협의 없이 꺼낸 약속이었습니다.

당내서조차 비판이 나오는데,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경기도 김포시를 찾아 교통 대책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김포시는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을 비롯해 교통난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예정에 없던 약속을 꺼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생활권, 통학권 이런 것들을 봐서 서울시하고 같은 생활권이라고…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것을 우리 당은 앞으로 당론으로 정하고…]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김포시 일각에선 경기북도가 아닌 서울시로 편입되는 게 교통난 해소는 물론 재정적으로도 유리하단 주장이 나오는 중입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지면서 민심을 잡기 위한 민생 정책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수도권 의원들조차 "총선 득표 전략에 맞지 않다"거나 "수도권 위기론의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비판 목소리를 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와 사전 협의 없이 꺼낸 즉흥적 대책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고, 오세훈 서울시장 측도 "사전 논의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야당도 "뜬금 없다"는 반응입니다.

[강선우/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굉장히 뜬금없는 발표였다, 그리고 이런 행정구역 개편은 신중하게 검토할 사항이다…]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려면 특별법 개정이 필요해 과반 의석인 민주당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민주당은 같은 당 김동연 경기지사가 반대한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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