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승부처 지배한 로슨' DB, KT에 진땀승 … 개막 4연승으로 선두 질주
DB가 디드릭 로슨(202cm, F) 활약으로 KT에 진땀승했다. 개막 4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원주 DB가 30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 경기에서 91-84로 승리했다. 개막 4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로슨이 승부처에 폭발했다. 1점 차까지 추격당한 상황에서 해결사 면모를 드러냈다. 이선 알바노(185cm, G)와 강상재(200cm, F)도 두 자리 득점으로 로슨을 도왔다.
1Q. 수원 KT 28-27 원주 DB : 유행
[KT-DB 1쿼터 주요 기록] (KT가 앞)
- 3점 : 5/8(62.5%)-3/8(37.5%)
* 한희원 : 9분 25초, 9점(3점 : 3/6, 양 팀 선수 중 1쿼터 최다 3점 성공) 2리바운드 1어시스트
- 어시스트 : 8-6
* 정성우 : 10분, 4점 1리바운드 5어시스트(양 팀 선수 중 1쿼터 최다 어시스트, DB 1쿼터 어시스트 : 6개) 1스틸
KT가 개막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졌다. 좋지 못한 흐름을 반전하기 위해서라도 이날 경기에서 반전을 이룩해야 했다.
KT는 개막 후 3경기에서 평균 70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3점 성공률도 27.5%에 머물렀다. 송영진 KT 감독도 경기 전 "야투 성공률이 낮다. 선수들의 자신감에 영향을 미쳤다"며 우려했다.
패리스 배스(207cm, F)와 하윤기(204cm, C)가 중심을 잡고 있지만, 정성우(178cm, G)의 활약도 절실한 KT다. 정성우는 허훈(180cm, G) 복귀 전까지 포인트가드 역할을 해야 한다. 악착같은 수비와 정확한 외곽 슈팅을 장점으로 안고 있는 자원이다.
정성우는 경기 초반부터 경쾌한 움직임을 보였다. 팀의 첫 득점을 3점으로 장식했고,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했다.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한희원(194cm, F)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망설임 없이 림을 조준했다. 1쿼터 막판 DB의 추격을 뿌리치는 3점 비를 내렸다.
2Q. 원주 DB 54-48 수원 KT : 변칙 라인업
[DB-KT 2쿼터 변칙(?) 라인업]
- DB : 종료 5분 38초 전부터 2분 35초 전까지, 이선 알바노-최승욱-서민수-강상재-김종규
- KT : 종료 3분 56초 전부터 종료까지, 정성우-숀 데이브 일데폰소-문정현-하윤기-이두원
DB가 심상치 않다. 개막 2연승 후 KCC와 우승 후보 간 맞대결에서도 대역전승을 거뒀다. 18점 차까지 밀렸지만, 4쿼터를 30-14로 압도하는 등 끈적한 농구를 선보였다.
누구도 맨 앞에서 DB 연승 행진을 이끈 선수가 디드릭 로슨(202cm, F)이란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로슨은 개막 후 3경기에서 평균 3점 4방 포함 30점 8.7리바운드 5.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으로 압도적인 활약을 했다.
김주성 DB 감독의 트리플 포스트를 가능케 하는 선수도 로슨이다. 로슨은 다소 답답할 수 있는 트리플 포스트에서도 공격 조립을 해낼 수 있는 시야와 BQ를 자랑한다.
1쿼터에 트리플 포스트를 활용하지 않았던 DB는 2쿼터부터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했다. 마이클 에릭(210cm, C) 대신 배스를 활용한 KT 포스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DB의 트리플 포스트는 골밑을 지배했다. 공격 페이스는 1쿼터보다 떨어졌을지언정,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9점 차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게리슨 브룩스(205cm, F) 없이 분투하고 있는 로슨의 휴식 시간이 필요했다. DB는 국내 선수만으로(아시아 쿼터 제외) 경기해야 했다. 로슨 없이 점수 차를 유지하는 듯했으나, 에릭 대신 이두원(204cm, C)을 투입한 KT 변칙 라인업에 2점 차까지 쫓겼다.
위기에서 다시 흐름을 가져온 선수도 로슨이었다. 로슨은 투입과 동시에 3점을 터트렸고, 코트 밸런스도 다시 잡았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DB-KT, 3쿼터 시간대별 득점 추이 비교] (DB가 앞)
- 시작 ~ 종료 4분 58초 전(DB 3가드 가동) : 12-6
- 종료 4분 58초 전 ~ 종료 2분 53초 전(DB 최승욱 투입) : 7-2
- 종료 2분 53초 전~ 종료(DB 디드릭 로슨 휴식) : 6-5
DB가 트리플 포스트 외에도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드 셋을 동시에 투입하는 3가드도 DB를 상대하는 팀들의 고민거리다. 트리플 포스트와 3가드를 오가는 DB의 전술에 대처하는 것은 쉽지 않다.
DB가 이선 알바노(185cm, G)-김영현(186cm, G)-박인웅(190cm, F)을 3쿼터에 먼저 투입했다. 공격에서는 3점 화살을 쏘아댔고, 수비에서도 스틸로 상대 공격 흐름을 정체했다. 가드가 셋이라고 해서,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도 않았다.
이후에도 다양한 라인업을 가동한 DB였다. 교체 투입된 최승욱(193cm, F), 서민수(197cm, F) 모두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6점 차 우세는 어느덧 20점 차 가까이 벌어졌다.
4Q. 원주 DB 91-84 수원 KT : 두 번 방심은 없다
[DB, 2023~2024시즌 개막 4연승 일지]
1. 2023.10.22. vs 고양 소노(@고양 소노 아레나) : 110-89(승)
2. 2023.10.26. vs 창원 LG(@창원체육관) : 85-76(승)
3. 2023.10.28. vs 부산 KCC(@원주종합체육관) : 101-90(승)
4. 2023.10.30. vs 수원 KT(@수원 KT 아레나) : 91-84(승)
큰 점수 차가 독으로 작용했을까? DB가 숀 데이브 일데폰소(188cm, F)와 배스를 앞세운 KT에 내리 9점을 내줬다. 수비 로테이션 실수로 쉬운 득점을 너무 쉽게 내줬다. 턴오버도 연발했다. 다시 한 자리 점수 차로 좁혀졌다.
KT는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뺏는 수비와 속공으로 순식간에 흐름을 뒤바꿨다. 3쿼터까지 침묵했던 배스가 단단히 마음 먹은듯했다. 눈빛부터 달랐다.
DB의 작전시간도 KT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배스와 함께 하윤기가 빛났다. 높아만 보였던 DB 페인트존에서 가장 높게 날아올랐다. 4쿼터 1분 58초를 남기고 턱밑까지 추격했다(82-83).
DB도 가장 믿을 수 있는 트리플 포스트를 재가동헀다. 다시 로슨이 나섰다. 자유투와 미드-레인지 점퍼로 숨통을 틔웠다. 이어, 스틸 후 단독 속공으로 자유투를 획득했다. 깔끔하게 2구를 모두 집어넣었다.
DB는 2번 방심하지 않았다. 6점 차 우세에서 맞은 수비, 이두원의 덩크 시도를 김종규가 가로막았다. 로슨도 곧바로 3점을 터트렸다. 승리를 사실상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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