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없었던 2Q 3분 56초’ KT, 고육지책에도 3연패 수렁

수원/최창환 2023. 10. 3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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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선수 1명이 뛰는 팀을 상대로 외국선수 2명을 모두 제외했다.

그래도 KT가 공략해야 할 부분은 외국선수였다.

국내선수 5명이 버티는 DB를 상대로 KT도 국내선수 5명만 기용한 것이다.

DB가 2쿼터 종료 3분여 전 다시 로슨을 투입했지만, KT는 여전히 국내선수들만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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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최창환 기자] 외국선수 1명이 뛰는 팀을 상대로 외국선수 2명을 모두 제외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KT가 내놓은 고육지책은 연패 탈출의 해법이 되지 못했다.

수원 KT는 3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4-91로 패했다. 송영진 감독 부임 첫 경기에서 승리했던 KT는 이후 3연패, 고양 소노와 공동 9위로 내려앉았다.

KT는 평균 70점으로 9위에 머물러있었다. 야투율(41.1%)은 최하위였다. KBL 컵대회에서 3경기 평균 26.7점하며 기대감을 심어줬던 패리스 배스가 개막 후 3경기에서도 22.7점으로 활약했지만, 조력자가 부족했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김동욱과 같은 ‘타짜’가 없고, 2옵션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마이클 에릭(평균 10분 4초 4.7점 2.3실책)은 안정감이 떨어졌다.

송영진 감독은 “전반적으로 슛 성공률이 떨어지다 보니 위축되고, 배스를 더 찾는 경향이 심해졌다. 경기 막판에는 나 역시 배스만 찾았으니 선수들은 오죽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DB전에서는 믿었던 배스마저 흔들렸다. 교체멤버로 나선 배스는 2쿼터 4분 22초 동안 4개의 야투 모두 림을 외면했다. 연신 고개를 가로 젓는 등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래도 KT가 공략해야 할 부분은 외국선수였다. DB는 디드릭 로슨이 시즌 초반을 지배하고 있지만, 개리슨 브룩스가 이탈해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결국 KT로선 로슨이 자리를 비운 찰나를 노려야 승산이 따르는 경기였다.

2쿼터 중반, 의아한 상황이 나왔다. DB가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로슨을 벤치로 불러들였는데, KT도 약 1분 30초 후 에릭을 이두원으로 교체했다. 국내선수 5명이 버티는 DB를 상대로 KT도 국내선수 5명만 기용한 것이다. DB가 2쿼터 종료 3분여 전 다시 로슨을 투입했지만, KT는 여전히 국내선수들만 내세웠다.

국내선수들만으로 맞섰다는 것을 감안하면, KT의 2쿼터 막판 3분 56초는 경쟁력이 있었다. 일데폰소가 3점슛을 터뜨렸고, 이두원은 중거리슛을 연달아 넣으며 KT의 추격을 이끌었다. 외국선수 2명을 모두 제외하기 전 7점이었던 격차는 2쿼터 종료 시점서 6점으로 줄어들었다.

송영진 감독은 3쿼터 개시 직전 벤치 부근에서 배스를 따로 불러 대화를 나눴다. 전후 사정을 감안하면, 기술적인 면보단 스코어러의 책임감을 심어줬을 가능성이 높다. 2쿼터 막판에 예상보다 선전했지만, 로슨이 버티는 DB를 꺾기 위해선 배스의 폭발력이 필요한 것은 분명했으니 말이다.

기대와 달리 KT는 배스와 함께 맞이한 3쿼터에 오히려 무너졌다. 배스는 6분 15초 동안 2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김종규를 상대로 페이스업을 시도하는 찰나에 협력수비를 들어온 로슨에게 블록슛을 허용했고, 3점슛은 2개 모두 림을 외면했다. 반면, 속공은 5개 허용하는 등 공수 밸런스가 무너졌다. KT는 3쿼터 스코어 13-25에 그쳤다.

KT는 61-79로 맞이한 4쿼터를 연속 9점으로 시작하는 등 막판에 매서운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배스의 최종 기록은 8점 야투율 16.7%(2/12). 하윤기(25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가 올 시즌 개인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팀이 패해 빛이 바랬다. 1승 후 3연패. 다크호스로 꼽혔던 것에 비하면 KT의 출발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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