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산물 中수출길 막히자 … 美 "주일 미군용 장기 구매"
"중국 표적된 국가 도울 것"
中 "시비 일으키나" 반발
미군이 일본산 수산물을 대거 사들인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 이후 중국이 취하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에 대해 미국이 일본과 공동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사진)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일본 수산업자와 장기계약을 통해 가리비 등 일본산 수산물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새 유통 경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전까지 미군은 일본에서 현지 해산물을 구매한 적이 없다.
이매뉴얼 대사는 중국의 일본 수산물 금수를 '경제 전쟁'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미국이 여파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방안을 더 광범위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가리비 1t부터 시작해, 점차 사들이는 일본산 해산물 종류와 구매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군의 일본산 수산물 구매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을 지원했던 미군의 '도모다치(친구) 작전'의 2편이라며 "미·일이 연계해 중국에 대항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적 위압에 대응하는 최고의 방법은 표적이 된 국가를 돕는 것이고, 함께 대응하면 결국 중국은 물러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매뉴얼 대사는 "중국이 법의 지배에 근거한 국제 시스템의 일부였을 때는 모두가 투자했지만 지금은 등을 돌렸다"며 그 결과 대중 투자 침체와 30% 이상에 이르는 청년실업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매뉴얼 대사를 겨냥해 "외교관의 직책은 국가 간 우호를 촉진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를 먹칠하거나 양측을 부추겨 시비를 일으키는 게 아니다"고 반발했다.
또한 왕 대변인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단호한 반대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모니터링 조치를 수립해야 하고, 일본은 주변국과 이해관계 당사국의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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