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원 왕회장' 자금 흐름과 차명 부동산 확인…오늘 경찰 소환조사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30일) '전세사기범, 지구 끝까지라도 추적해 처단하라'고 검경에 주문했습니다. 전세사기가 전국적으로 잇따르자 나선 건데 이미 수원의 경우, 피해액이 5백억원을 넘어섰고, 고소인도 340명으로 불어난 상태입니다. 경찰은 오늘도 임대인 부부 등을 불러 '보증금 빼줄 돈이 있었으면서도 고의로 안 줬는지' 추궁했는데 저희가 이들 부부의 재산을 추적해 보니 황당한 내역이 드러났습니다. 돈 없어 보증금 못 준다고 하던 기간에 게임 아이템 사는 데만 수천만원 씩 썼습니다.
먼저 이해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이해선 기자]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임대인 정 씨 부부는 말이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 명의로 가진 건물 몇 채나 됩니까?} … {피해자들한테 변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 …]
정 씨 부부는 지난 4월부터 세입자들에게 '줄 돈이 없다'고 말해 왔습니다 고의로 보증금을 빼돌린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못 주고 있다는 있다는 겁니다.
[정씨/임대인 : 월세로 일부가 안 들어오고 해서 내일 모레 처리가 안 될 것 같아요. {그럼 저희는 그거 어떻게 메꾸죠…}]
경찰이 밝혀야 할 건 이 고의성 부분입니다.
정 씨 부부 자금 흐름과 차명 재산 등을 들여다 보면서 얼마나 여력이 있었는지, 빼돌린 돈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JTBC도 부부 재산을 추적해 왔습니다.
정 씨 돈 흐름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정 씨는 올해 3월에서 9월까지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사는 데 4700만 원을 썼습니다.
9월 한달 동안에만, '마트 상품권'에 4800만원을 쓰기도 했습니다.
[정씨 소유 법인 전 직원 : 그 게임 좋아해요. 근데 거기에 무기 하나가 뭐 1억씩 하고… 그거를 온라인에서 사고 판다고는 하는데…]
경찰은 정 씨 부부가 태양광 사업 등 다른 사업에도 수억원씩 투자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JTBC는 임대인 정 씨가, 차명으로 부동산 법인과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차명이다 보니, 아직 자신이 정씨의 건물에 사는 걸 모르는 피해자도 많을 걸로 보입니다. 저희가 파악한 차명으로 의심되는 세대만 백 세대가 넘습니다.
계속해서 이은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이은진 기자]
JTBC는 임대인 정 모 씨가 숨겨 놓은 재산을 추적해 왔습니다.
지난 4월까지 친척 명의로 되어 있던 한 법인에 주목했습니다.
이 법인이 소유한 경기 수원시 7층짜리 건물로 찾아가 봤습니다.
[이모 씨/세입자 : 차OO이 와서 계약했어요. 부동산은 정OO이 사장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2년 전 전세로 들어온 세입자, 당시 건물주는 다른 사람이었지만 다들 진짜 주인은 정 씨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모 씨/세입자 : 집주인이 자산이 엄청 많은 사람이라서 전세금 못 받는 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전 임대인 법인 직원 : 다른 사람을 명의로 해놓고 자기가 이제 보증금을… 관리 사장도 다 이제 지인들이고 이러니까, 거기에 친척도 있을 테고.]
이 세입자도 보증금 2억 3천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정 씨 친척 명의로 돌려놨다는 또 다른 건물에도 찾아가 봤습니다.
[차명 의혹 명의자 : {명의 왜 빌려주셨는지 그것만 여쭈려고 합니다.} 여긴 내 소유지고. 저희 뭐 아무 대답 안 할 거고…]
친척이나 다른 사람 이름으로 숨겨 둔 걸로 의심 가는 건물은 취재진이 파악한 것만 5곳, 112세대입니다.
하지만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전 임대인 법인 직원 : 안 알려진 건물들도 있어요. 아직도 모르는 세입자들이 태반이에요. 이걸 다 합치면 1천세대가 넘어요. 1천억이에요.]
정씨 일가가 얼마나 차명 부동산을 운영했는지는 수사 기관이 밝혀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 영상취재 이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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